디지텍시스템 최대주주 지분, 어디로 갔나

경영권 인수한 지와이테크, 지분변동 공시 안 해…매각설 둘러싸고 '진실게임'
▷ 마켓인사이트 6월6일 오전 11시3분 보도

코스닥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시스템이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을 둘러싼 진실 게임을 벌이고 있다. 올해 2월 디지텍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한 지와이테크가 지분 변동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고 있어서다.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오전 디지텍시스템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디지텍시스템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다. 주식 매매거래도 7일부터 조회공시 답변 때까지 정지된다.

거래소가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한 것은 시장에서 디지텍시스템 대주주 지분이 팔렸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디지텍시스템의 대주주는 지분 17.1%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 지와이테크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이환용 전 대표이사로부터 경영권 지분 등을 285억원에 인수했다. 무선통신단말기 부품을 만드는 지와이테크는 작년 매출 53억원, 영업이익 4억원의 실적을 냈다. 반면 디지텍시스템은 삼성전자 등에 터치스크린을 납품하는 회사로 올 1분기에만 매출 548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뒀다.

코스닥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지와이테크가 디지텍시스템 인수자금 전액을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담보로 잡혔던 회사 지분이 장내에서 팔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지와이테크는 당시 인수자금 전액을 차입했지만 해당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고 공시했다.

이 소문에 대해 지와이테크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디지텍시스템 지분 17.1%를 갖고 있다는 것을 거래소에 증빙하지 못해 조회공시 답변 시한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주주 지분이 팔려나간 뒤 다시 매입해 채워넣고 계좌가 아니라 현물로 증빙하려했던 과거 사례가 있었다”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조회공시 답변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