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사랑 책으로 받았어요"…울산대, 부모님 추천도서 신입생에 전달

올해 울산대(총장 이철·오른쪽) 신입생들은 최근 부모님으로부터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수줍은 듯 꼭꼭 눌러 쓴 편지에는 성장기의 아픔과 갈등, 안타까운 가족사와 역경, 자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감동적으로 담겨 있었다. 꼭 읽어야 할 책 목록도 있었다. ‘캐나다에 보내달라며 밤마다 울던 징글징글한 놈’에게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권하는 아빠, 정리해고 당한 아버지 때문에 겪었던 고통의 세월을 이겨낸 딸에 대한 대견함에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를 추천한 부모도 있었다.

택시기사로 주경야독해 올해 경영학부에 입학한 어머니(57)에게 무한한 존경과 응원을 보내며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추천한 딸의 편지도 있었다.

부모들이 추천한 책은 대학이 구입해 편지와 함께 대학생이 된 자녀에게 전달됐다. 책을 선물로 받은 학생들도 편지로 부모들에게 고마움에 답했다.철학과 신입생인 이준호 씨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세밀하게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평소 들려주던 말씀을 책과 함께 편지로 받아보니 가슴이 찡했다”고 말했다.

울산대 중앙도서관은 지난달까지 신입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독서진흥프로그램인 ‘책으로 전하는 부모님의 사랑’ 행사를 진행했다. 학부모가 추천한 책을 읽은 650명의 신입생에게 독후감도 받았다. 울산대는 독후감 중 철학과 이준호, 경영학부 이홍덕, 생활과학부 이선영 씨의 독후감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고, 부모와 함께하는 제주도 여행권을 부상으로 선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