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세대간 소통 잘하고 있나요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두 남자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백발의 신사는 근엄한 표정으로 젊은이를 바라보고 있다. 넥타이가 두 사람을 이어주고 있는 걸 보면 그들은 가까운 사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둘의 시선은 어긋나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시선’전에 참가한 과테말라의 사진가 루이스 곤살레스 팔마는 현대인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거미줄 같은 관계망 속에 있다. 같은 집에 살거나 비슷한 옷과 넥타이를 매고 있으면 절친한 것으로 믿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날 넥타이를 푸는 순간, 상대방이 뒤돌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뒤에야 진정한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