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아시아나항공, 유가하락ㆍ성수기 '겹호재'…2분기 반등 예상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항공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여름휴가 기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여행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하락과 여름 성수기라는 ‘겹호재’를 맞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유가 급등, 국제화물 감소 등 부정적인 요인에 따라 부진을 면치 못했다. 1분기 매출은 연결 기준 1조35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52.7% 하락한 355억원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2분기에는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본다. 정윤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초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유가 급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왔다”며 “하지만 올 2분기 유류비가 하락하면서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류비가 1분기 매출의 37.5%나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가가 10%만 하락해도 영업이익률이 약 3%포인트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유류할증료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지만 단기간에 유가가 급등하면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에 따라 차입금이 감소한 점도 긍정적이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CJ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차입금이 감소해 연간 이자부담이 500억원 감소했다”며 “수요회복과 탄력적인 가격정책으로 이익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중심의 항공 수요 증가는 동남아 비중이 여객 매출의 24.3%인 아시아나항공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기본적으로 소득과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항공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동남아시아, 일본 등으로 떠나는 입·출국자가 증가하면 단거리노선이 강한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여객 단거리노선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연휴를 이용한 관광객 증가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올 2분기부터 업황이나 경영환경은 아시아나항공에 우호적으로 바뀌었지만 장거리노선 보완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쟁사인 대한항공에 비해 장거리노선이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장점으로 꼽히는 단거리노선은 저가항공사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바짝 따라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미주지역 전 노선을 매일 1회 이상 운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