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Investing] 비엔날레 · 미술장터 풍성…그림 보고 즐기고 투자 '미술3樂' 빠져볼까

9월 광주·부산 비엔날레, 한국국제아트페어도 열려
올 하반기에는 미술축제와 아트페어가 풍년이다. 도심의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연인과 함께 모처럼 그림을 보고 즐기고 투자하는‘미술 3락(樂)’에 빠질 만한 행사가 줄을 잇는다.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부산비엔날레 등은 현대미술의 큰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이고 한국국제아트페어와 대구, 경주, 광주 아트페어는 그림·사진·판화 감상과 투자까지 할 수 있는 미술장터다.

○다채로운 미술축제세계인의 미술축제로 자리잡은 제10회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66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광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낸시 아다자냐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은 “이번 행사는 동시대 문화가 생산한 대표적인 국제 정세와 미디어 환경을 조망하고 논의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라운드 테이블’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40여개국 92명의 작품 100여점이 출품된다. 특히 작가들이 광주에서 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에서는 작가와 시민, 관람객이 전시관 밖에서 시각문화의 제작과정을 체험하고 휴식을 취하며 예술을 음미할 수 있다. (062)608-4114

부산의 대표적 문화예술축제인 제7회 부산비엔날레는 ‘배움의 정원’을 주제로 9월22일 개막돼 11월24일까지 64일간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등에서 펼쳐진다. 총출품작은 전 세계 작가 110명의 작품 270여점. 올해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은 지난 카셀도큐멘타 전시감독 등을 역임한 독일 출신 로저 뷔르겔(50)가 맡았다.‘부산 사람들이 부산이라는 공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갈 것인가’를 이슈로 내걸고 관람객이 적극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갤러리 이배를 비롯해 갤러리 폼, 갤러리 화인, 김재선 갤러리 등 화랑 20곳을 부산비엔날레 갤러리 페스티벌 참여 화랑으로 확정하고, 전시 준비에 들어갔다. (051)503-6111

○줄잇는 미술장터

피서를 겸해 그림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는 ‘미술품 5일장(아트페어)’이 서울과 지방에서 잇달아 열린다. 상업 화랑들이 2008년 이후 풀이 죽은 미술 시장에서 기획전보다는 아예 대형 아트페어를 열어 고객잡기에 나선 것이다. 국내외 화랑 140여곳이 참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9월13~18일)를 비롯해 제1회 경주 미술제(8월30일~9월3일),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10월9~21일), 대구아트페어(11월14~18일) 등이 하반기 화단을 수놓는다.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에는 14개국 183개 화랑이 참여한다. 한국이 120곳으로 가장 많고 라틴아메리카 지역 16곳, 일본 10곳, 독일 11곳, 영국 6곳, 호주 5곳 등이다. 대가들의 원숙한 작품부터 신진들의 독창적인 작품까지 1500여명의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작품 4000여점이 출품된다.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라틴아메리카 특별전이 볼 만하다. 원주민 미술부터 최신 미디어 아트까지 라틴아메리카 화랑 16곳이 선정한 작가 65명의 작품 1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02)733-3706

과장 명함을 가진 직장인은 물론 동반 가족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그림장터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오는 10월7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개막된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한 부스에서 화랑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내거는 데 비해 마니프 서울국제아트페어는 작가들이 부스를 열고 전시장에 매일 나와 관람객을 맞이하며 작품을 판매한다. 이 행사에는 원로작가 황용엽 씨를 비롯해 전준 장순업 이두식 이신자 권순형 씨 등 국내외 작가 140명이 부스별 개인전 형식으로 회화, 조각, 설치 작품 2500여점을 전시한다. 경주 지역 축제 형식의 아트페어도 마련된다. 8월 경주실내체육관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회 경주미술축제에는 한국과 일본 50여개 화랑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20~30대 젊은 작가부터 중견·원로·작고 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총 1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김창열, 박대성, 윤광조 등 지역작가들이 참여하는 부스를 별도로 설치해 경주시민들의 작품 구매도 유도할 방침이다. (054)745-5519

대구에서는 대구 화랑들이 중심이 된 제1회 대구아트페어(DAF)가 12월12~16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1층에서 펼쳐진다. 대구아트페어에는 대구를 포함해 광주 부산 대전 마산 포항 지역의 화랑, 서울 지역 20~25개 화랑 등 모두 50여곳이 참여하며 일본을 비롯해 대만 중국 프랑스 미국 독일 등에서 화랑 한 곳씩 6곳을 추가로 유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