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미녀골퍼' 박지은, 美LPGA 13년 만에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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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안나와 고통스러웠다"…국내대회 출전 여부는 미정박세리 김미현과 함께 미국 LPGA투어 1세대인 박지은(33·사진)이 공식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로써 11일(이하 한국시간)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4라운드를 마치고 13년간 투어 생활을 마무리한다.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등 투어 통산 6승을 올린 박지은은 지난 9일 뉴욕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CC(파72)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아쉬움이 남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 그래서 (은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지난해 수술로 허리 부상에서 완쾌된 뒤 다시 한 번 톱랭커가 되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겨울 체력을 기르고 고된 훈련을 소화했다. 그러나 나의 게임은 돌아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플레이하는 게 재미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지은은 2004년 나비스코챔피언십과 CJ나인브릿지챔피언십 등 2승에다 최소타수상(바든트로피)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 이듬해 중학교 때 다친 허리 부상이 재발했다. 그는 “부상을 안고 계속 플레이를 했으나 부상이 악화됐고 모든 것이 틀어져버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친구, 지인들과 식사를 하면서 함께 울었다고 한다. 박지은은 특히 이번 대회 2라운드 전반에 43타를 치고 컷 탈락이 예상되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고 한다. “대회 전이나 시작한 뒤에도 괜찮았는데 후반에 들어가자 자꾸 눈물이 났다. 그런데 백나인에서 3언더파를 쳤다. 가끔 감정에 푹 빠져 칠 걸 그랬다.(웃음)” 박지은은 이틀간 75타를 쳐 컷을 통과했고 3라운드에서 76타를 기록해 합계 10오버파로 공동 66위다.
박지은은 지난해 국내 대회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해 풀시드를 획득한 상태다. 하반기에 국내에서 뛸 계획이었으나 오는 11월 결혼식을 앞두고 있어 선수생활을 접을 가능성이 높다.
박지은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티즌의 김평기 이사는 “국내 대회를 뛸지 안 뛸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 2주 뒤 박지은이 귀국하면 협의해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지은희(26)가 3라운드 합계 4언더파로 2위 캐리 웹(호주)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대만)는 합계 9오버파로 공동 59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