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분양 잔치…1000가구 넘는 대단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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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청실 등 10여개 단지이달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지난 4월 국회의원 선거와 지난달 ‘5·10 부동산 대책’에 밀린 신규 분양 단지들이 상반기를 넘기지 않기 위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이다. 분양을 앞둔 대규모 단지들은 지역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잇따라 실수요자들이 청약 대열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10일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에서 1000가구가 넘는 10여개 단지가 분양 경쟁을 펼친다. 가구 수만도 자그마치 3만가구에 육박하는 규모다. 사실상 상반기 분양 장이 6월에 열리는 셈이다.수도권에서는 래미안 대치청실, 텐즈힐(왕십리 뉴타운 1구역), 동탄2신도시 분양 단지 등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대치청실은 상반기 분양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전체 1608가구 중에 122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이달 말 동탄2신도시에서 호반건설 롯데건설 우남건설 등이 1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를 동시분양 형태로 공급한다. 동탄2신도시는 판교와 광교를 잇는 수도권 남부 대형 신도시로 주목받는 곳이다.
지방에서는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혁신도시 물량 등이 관심 대상이다. 계약을 앞둔 부산 만덕동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은 3160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몫은 2000가구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백양산과 인접한 데다 단지에 34곳의 테마공원을 설치해 쾌적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단지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업체들이 분양가를 주변 시세에 맞추다 보니 분양가 거품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단지 규모가 매력적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피트니스센터 산책로 교유시설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시설이 갖춰지는 데다 근린상가 등 생활편의시설도 입주 때 자리를 잡기 때문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유엔알컨설팅의 박상언 사장은 “실수요자들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는 대단지의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안정적인 임대수요를 구하기 쉬운 데다 중장기적으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