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특별 인터뷰] "北 도발 없을 것이라고 단정 못해"

대북 안보
도발에 대응하는 것보다 도발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
이명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 체제의 안정 여부와 관련,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기 때문에 아마 세계 어떤 나라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렵다”면서도 “김정은 체제는 표면상으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지만 “김정은 체제는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당면해 있다”며 “국제사회로부터 더 많은 견제를 받고 있고, 핵무기 개발을 중지하는 것뿐 아니라 북한의 인권과 민주주의까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권력이 안정되면 북한이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성공적으로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에 대해선 지금은 전혀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최근 북한의 도발적 언동에 대해 “북한이 매일 발표하는 내용을 보면 대남 강경 발언이 많다”며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권력세습 후 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이해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보면 북한은 어떤 도발을 해도 한국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지금은 군사적 도발 시 즉각적으로 강력 대응한다는 것이 분명한 정부 방침이다. 이런 방침은 중국 정부를 통해 북한에도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도발할 땐 원점뿐만 아니라 도발을 지휘한 핵심 세력을 즉각 응징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도발에 대해 대응하는 것보다 도발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것에 중점을 두고 미국 일본 등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도발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며 “항상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럼에도 북한이 개방해 국제사회에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며 “북한이 베트남 미얀마와 같이 비핵·개방으로 국제사회에 나오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