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ㆍ송도…반값 '경매아파트' 언제까지 나오나

영종 경매물량, 작년의 8배…낙찰가율 50%대로 떨어져
영종도 송도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 안의 아파트가 법원 경매로 쏟아지고 있다.

12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영종지구 아파트 경매물건은 2009년 15건에서 2011년 120건으로 8배 증가했다. 송도신도시 경매물건 역시 2009년 29건에서 작년 95건으로 3배 넘게 늘었다. 올해 5월까지 진행된 경매물건 수는 각각 58건(영종지구) 및 53건(송도신도시)으로, 현재 추세를 이어간다면 작년 경매 물량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영종지구의 경우 청라지구와 연결되는 제3연륙교 건설이 무산된데다 생활기반시설이 부족해 무더기 경매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영종어울림2차 아파트(160가구)는 전체의 28%인 45건이 2010년 이후 경매로 나왔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선 한 집이 두 번 이상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도 6건이나 나왔다. 송도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전용면적 116㎡)는 지난해 1월 감정가 6억4000만원에 경매로 나왔다가 취하됐다. 이 아파트는 같은 해 12월 다시 법원경매 시장에 나와 감정가격(5억5000만원)보다 1억4000만원 정도 낮은 4억72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신청이 반복되는 것은 집주인이 경매로 헐값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 빚을 갚아 경매 집행을 늦췄지만 추가로 돈을 구하지 못해 경매당하기 때문이다.

낙찰가율 역시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영종지구 낙찰가율은 2009년 81.4%에서 올해 57.4%로 떨어졌다. 영종지구 낙찰가율은 인천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73%,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 75%보다 월등히 낮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