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네 발 보행 '신종 공룡' 세계가 인정

고성 발자국 화석, 국제학술지 게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4족(네 발) 보행 조각류(鳥脚類) 공룡 발자국 화석이 세계 학계에서 공식 인정을 받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9년 경남 고성 두호리에서 처음 발견된 뒤 2004년 발굴된 4족 보행 조각류 공룡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 ‘ICHNOS’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조각류는 중생대 쥐라기 후기와 백악기 초기에 번성했던 초식공룡이다. 발은 네 개이지만 발달된 뒷다리로 서서 걸을 수 있었으며 골반 형태가 새와 비슷한 게 특징이다. 이구아노돈, 힙실로포돈, 하드로사우루스, 캄프토사우루스 등이 대표적이다.

고성 두호리에서 발굴된 이 공룡 발자국 화석은 신종으로 확인돼 ‘카르이르이크늄 경수키미(Caririchnium kyoungsookimi)’로 명명됐다. 종명인 ‘경수키미’는 공룡 발자국 화석 연구로 유명한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이 화석 중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조각류의 앞발 자국도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다. ‘ICHNOS’는 세계 유일의 발자국 화석 관련 국제학술지다. 2012년 최신호는 우리나라의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연구 40년을 기념한 특별호. 문화재연구소는 여기에 실린 13편의 논문이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을 학술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