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건강식품 사업에 올인"

홍삼·비타민 사업 확대
3년 내 매출 2조 달성
김·참치 글로벌 판매 급증
동원F&B가 건강식품사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건강에 좋지 않은 맵고 짠 음식은 내놓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3년 뒤에는 전체 매출의 75%를 건강식품 사업에서 올릴 계획이다.

김해관 동원F&B 사장(사진)은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염도가 높은 식품을 일절 만들지 않고 오로지 건강지향성 식품(건강컨셉트식품·건강기능식품)에 매진해 2015년에는 목표 매출 2조원 중 건강지향성 식품으로만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이끌어낼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약 1조1000억원 중 70%를 건강지향성 식품에서 올렸다. 참치 김 등의 바다 건강식품군을 비롯해 웰빙식품군(김치 죽 녹차), 유가공식품군(우유 치즈), 건강기능식품군(홍삼 비타민) 등이다. 3년 뒤인 2015년에는 이들 매출 비중을 75%까지 끌어올려 동원F&B를 국내 최고의 종합건강식품 회사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게 김 사장의 복안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홍삼 브랜드인 ‘천지인’과 건강비타민 제품인 ‘GNC’사업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대신에 햄·소시지와 같은 육류가공식품 비중은 지금의 30%에서 해마다 낮춰나가 장기적으로 20% 이하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 회사가 내놓은 건강지향 식품은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일본 아사히TV는 양반김과 김치를 일본에서 잘 팔리는 한국 식품 1위로 뽑기도 했다”며 “미국 슈퍼체인인 크로거 일부 매장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양반김을 팔기 시작해 올 들어 미국 전역 1782개 점포로 판매망이 확대됐다”고 말했다.중국에서는 참치캔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동방홈쇼핑의 중추절 특집방송에서는 30분 만에 참치제품 1500개 세트가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시장에서 바다 건강식품군 판매신장률이 전년보다 100%를 넘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2015년에는 해외시장에서만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이처럼 건강지향식품 사업에 올인하는 데는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김 사장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서정동 동원F&B 홍보실장은 “김 회장은 국민들이 영양가 높은 참치를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에서 참치캔을 만들어냈고, 육지의 건강식품은 홍삼이란 믿음으로 홍삼사업에도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06년 취임한 이래 자사 제품을 매일 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에서 식사할 때는 자사의 참치를 상추쌈이나 김에 싸먹는다는 것. 김 사장은 “건강식품 섭취와 함께 30년간 매일 아침 운동과 명상을 해온 덕분에 친구들보다 10세는 더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