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社 1병영] 현대오일뱅크 "해병과 기업가는 하나…연평부대 출신 적극 채용"

한경 - 국방부 공동 캠페인

“해병과 기업가는 하나다!”

조영철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상무)과 박정환 해병대 연평부대장(대령)은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1사 1병영’ 운동 자매결연식을 갖고 난 뒤 연평도 충민회관에서 열린 만찬 행사에서 이같이 외쳤다. 한국을 세계 10위권 국가로 키워낸 불굴의 기업가 정신과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해병대 정신은 향후 국가 발전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천연안부두에서 연평도까지 거리는 뱃길로 122㎞. 배편은 하루에 한 번이며 세 시간 가까이 걸린다. 현대오일뱅크 임직원 10여명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세 번의 기다림 끝에 배를 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회사는 부대 창립일인 3월11일에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사정 등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조 본부장은 이날 연평부대와 ‘1사 1병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금란지교라는 말처럼 현대오일뱅크와 연평부대는 장기간 유대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 굴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대표부대와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박 부대장은 “현대오일뱅크와 국민의 관심이 고립된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해병대 출신 기업인으로 해병대에 기여하고 있는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후배 장병들의 역할모델로 자리잡았다”고 화답했다. 1976년부터 13개월간 연평부대에서 전포대장으로 근무한 권 사장은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기업 최고경영자 중에서 가장 먼저 희생자 빈소를 찾았다.이날 현대오일뱅크는 체력 단련용 위문품을 연평부대에 전달했다. 조 본부장과 직원들은 부대 내 피격 현장과 신축된 주민 대피소를 둘러보고 K-9 자주포를 탑승했다. 12일엔 평화추모공원을 찾아 전사자들을 추도한 뒤 수륙양용 장갑차를 타고 해안초소로 이동, 현지를 돌아보았다. 김기형 현대오일뱅크 인사팀장은 “최근 기업들이 군 장교 출신 채용을 늘리고 있다”며 “연평부대 출신 장병 채용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평도=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