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5세 이전 근시 예방하려면

-텔레비전, 컴퓨터, 핸드폰, 만화, 과한 독서가 시력저하 원인

보통 아이들은 3세에서 5세 사이에 제대로 된 시력을 갖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에 시력을 꼼꼼하게 관리해야 어린 나이에 안경 쓰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요즘은 아이들이 기어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력저하를 일으킬만한 요소들에 쉽게 노출된다. 텔레비젼과 컴퓨터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핸드폰 등을 가지고 노는 경우도 빈번하다. 눈 건강에 좋지 않은 유해환경에 일찍부터 노출되는 셈이다.

부모들은 어린 자녀들의 다양한 질환과 통증 반응에 민감하면서도 시력 보호와 눈 건강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당장 찾아오는 통증이나 고통이 없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잘못된 습관과 보호되지 않는 시력을 방치하면 아이의 수정체는 두꺼워지고 모양체 근육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면서 근시로 진행될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

이재용 소망안과 원장은 “어린 나이에 근시로 고생하는 아이들의 숫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아이의 시력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아졌고, 부모들이 어릴 적 자녀의 눈 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은 눈이 아프거나 잘 보이지 않아도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치할 가능성이 많고, 그로 인해 시력이 많이 나빠지거나 근시가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5세 이전 미취학 아동의 시력 검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어린이 근시는 되도록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가 인지할 수 있는 근시의 초기 증상으 동화책 글씨나 칠판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눈이 아프다고 자주 말한다면 되도록 빨리 안과에 데려가 검진을 해보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직접 불편함과 통증을 느껴 말하게 될 때에는 이미 초기 근시상태를 지난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때라도 치료에 들어간다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5세 이전 어린 나이에 발견해 치료하게 되면 가성근시의 경우 안경을 쓰지 않고도 시력훈련 만으로 정상시력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때문에 평생 안경을 쓰는 불편함에서 벗어날 수 있고 굴절 이상으로 인한 약시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어린이 근시와 시력저하의 문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3~5세 까지는 TV시청이나 컴퓨터, 스마트폰과 같은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매체들을 차단시켜주어야 한다. 책을 막 읽기 시작할 때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거나 너무 장시간 책을 보는 것은 자제시키고, 시력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잠을 많이 자도록 하는 것이 자녀의 시력을 지켜줄 수 있는 길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