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LA올림픽 2억弗 흑자…1976년 몬트리올 최근까지 부채 시달려

역대 올림픽 경제 성적표
역대 올림픽은 어떤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까. 수치상으로 나타난 올림픽은 밑지는 장사다. 돈을 벌기는커녕 엄청난 적자에 휘청거린 개최 도시들이 많다.

1984년 LA 올림픽은 보기드문 흑자 올림픽의 하나다. LA시는 애초에 올림픽을 개최할 생각이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상을 통해 재정 부담을 지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1978년에 개최 결정을 했다. 경기장 건설에 최소한의 비용을 투입했다. 경기장 이름에 기업명을 넣는 방식으로 후원기업을 유치했다. 올림픽 재정에서 공적 자금 대신 민간 재정을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전환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LA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건설, 경기 운영 등에 약 10억달러(약 1조1660억원)를 썼다. 현지 기업후원으로 1억5000만달러, TV 중계권으로 2억8680만달러, 입장권 판매로 1억5000만달러를 조직위 차원에서 벌어들였다.

IOC가 올림픽파트너(TOP) 후원금에서 조직위에 주는 교부금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투입한 공적자금까지 더해 약 2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올림픽에서 흑자가 난 것은 1932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은 적자 올림픽의 전형적인 사례다. 막대한 예산을 편성했으나 12억2800만달러의 적자를 낸 뒤 부채에 시달렸다. 경기장 건설로 생긴 부채는 2006년에야 다 갚을 수 있었다. 최근 개최된 대부분의 올림픽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