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파운데이션이 뭐길래…상반기 1022억 어치 팔렸다

진동파운데이션이 상반기에 홈쇼핑을 먹여살렸다.

14일 GS샵,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상반기(1월1일~6월10일) 10대 히트상품을 주문수량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진동파운데이션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회사별로 브랜드나 순위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대부분 상위권을 기록해 히트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주요 4사에서 팔려나간 진동파운데이션 개수만도 124만개에 달한다. 각사의 매출액을 더한 결과 1022억원을 넘는 것으로 계산됐다.

GS샵의 상반기 히트상품 1위는 27만 세트 가까이 판매된 ‘한경희 진동파운데이션’이었다. 진동파운데이션은 진동 퍼프가 파운데이션을 고르게 바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개념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한경희’ 브랜드는 스팀청소기로 2005년 히트상품 1위에 오른 이후 7년 만에 진동파운데이션으로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에서도 진동파운데이션은 1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은 작년 8월 론칭한 ‘입큰 진동 파운데이션’이 상반기에만 50만 개 이상이 팔렸다. 분당 1만2000회의 미세 진동으로 눈, 코, 입 등 굴곡진 부분에도 꼼꼼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방송에는 김지연씨가 출연한다.현대홈쇼핑은 ‘엔프라니 진동파운데이션’이 35만개가 팔려나가며서 1위에 올랐다. 연예인 안혜경씨가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파운데이션과 진동기기가 결합된 제품으로 ‘진동세기 강·약 조절기능’을 도입한 제품이다. 롯데홈쇼핑에서도 이자녹스 진동 파운데이션이 11만5000개가 팔리면서 4위에 올랐다.

정명찬 CJ오쇼핑 영업관리팀장은 “여성들 사이에서 연예인 따라잡기가 유행하면서 간단한 사용으로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올해 상반기의 히트상품의 특징은 ‘이지 뷰티 제품 (간단하고 편리한 사용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낼 수있는 뷰티 제품)의 인기’라는 해석이다. 더불어 상위권을 차지한 품목들이 대부분 화장품들이 많이 올라 불황기임을 반증했다. '불황기에는 립스틱이 잘 팔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외모를 가꿀 수 있는 화장품 판매가 늘어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진동파운데이션 외의 미용용품으로는 GS샵에서 염색약을 ‘거품’ 형태로 만들어 튀거나 묻지 않고 빠르게 염색할 수 있는 ‘버블비 염색약’은 19만 세트가 판매되며 3위를 기록했다. 미용실 원장님 브랜드의 원조인 조성아씨의 제품은 회사를 넘나들면서 사랑을 받았다. GS샵에서는 ‘조성아22 올킬파운데이션’도 15만 세트가 판매돼 7위에 이름을 올렸다. CJ오쇼핑에서는 여성들 사이에서 물광피부, 기절크림 등으로 유명세를 탄 ‘로우’의 기초세트와 데이슈 안색크림은 각각 2위와 8위로 인기를 증명했다. 꾸준한 인기를 모은 제품들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제끄(OSEQUE) 산소마스크 클렌저’와 ‘하유미 마스크팩’이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오제끄 산소마스크 클렌저’가 3위에 오르며 이름값을 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33만개가 팔려나가며 2위에 선정돼 3년 연속 10대 히트상품 순위에 올랐다. 이 제품은 산소 기포 거품으로 깨끗한 세안을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하유미 마스크팩’은 현대홈쇼핑에서 4위에 랭크됐다. 2010년, 2011년에도 히트상품 1위에 선정된 홈쇼핑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보습 기능이 뛰어난 얼굴용 마스크팩 제품으로 상반기에도 30만 여 개가 팔렸다. 또 롯데홈쇼핑에서 ‘마스꼴로지’ 립스틱은 지난 3월 론칭 이후 총 주문금액 75억 원, 판매수량 13만 세트를 넘었다.

이 밖에도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과 세제와 같은 생활용품, 샴푸와 같은 생활용품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의류는 속옷이나 청바지 등 필수 아이템들이 사랑을 받았고 연예인을 내세운 의류들도 각광을 받았다.이동규 롯데홈쇼핑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고물가,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실속형 생활용품이 인기를 끌었다”며 “검증된 품질과 홈쇼핑만의 특성을 살린 구성을 살려 알뜰한 고객을 위한 믿을 수 있는 고품질 상품을 지속적으로 판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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