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생글은 '생각의 힘' 길러주는 명품 신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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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기고 - "생글은 '생각의 힘' 길러주는 명품 신문"
우리는 매일 다양한 경제 문제와 부딪히며 살아간다. 의식주는 물론 대학진학, 취업, 문화생활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마디로 경제와 분리된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경제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경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가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올바른 경제교육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경제교육은 경제지식의 함양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현대사회에서 경제학은 소통의 통로를 넓혀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교육이 선진국들보다 미흡하고 학생들의 경제적 마인드가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친다. 용돈 쓰는 방법, 주식투자 노하우, 전반적 경제원리 등을 교육한다. 가능한 한 빨리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가르치는 것도 조기 교육의 핵심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조기 경제교육을 늘리고, 대입시험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채택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학교 3학년부터 경제교육을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이 돼서야 경제를 선택한다. 대학입시 탐구과목에서 경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경제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교과서도 이론 위주여서 학생들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고, 좌우 논쟁이 심해 폭넓은 경제교육에도 한계가 있다. 중·고교에서 경제 전공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학생들의 경제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보충자료와 부교재의 확충도 절실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장경제 시스템의 규칙을 알지 못한 채 사회로 나가는 것은 마치 연어가 헤엄치는 방법도 모르는 채 거친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는 이승훈 서울대 교수의 칼럼 내용이 생각난다. 경제의 ‘경’자도 배우지 못한 채 시장경제라는 광대한 바다로 무작정 ‘내보내지는’ 청소년들을 헤엄 못 치는 연어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경제교육이 방향을 못 잡고 헤매고 있을 때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의 물꼬를 터준 것이 생글생글 신문이다.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명품 교재다. 교사들에게도 티처 가이드 서비스로 교육 자료와 교수 방식까지 제공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생글생글은 경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어렵고 재미없는 경제교육을 재미있고 살아있는 경제교육으로 변화시켰다. 생글생글을 만드는 한국경제신문은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나누고 교육 기부를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생글생글은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도서관에 무료로 배부되고 있다. 예산 부족의 어려움도 있을 텐데 전국 학교로 매주 배부되는 것을 보면서 수혜를 받는 학교의 지도교사로서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매주 월요일에 오는 생글생글을 단 한 부도 버리지 말고 잘 활용하라고 당부한다. 올초부터는 생글생글뿐만 아니라 ‘정규재tv’를 통해서도 국내외 경제현상 및 사회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스스로의 공부는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위해 한경만이 아니라 교육당국과 많은 기관들이 공동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또 더 많은 기업과 지역사회, 학교에서도 교육 기부에 동참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교육의 수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소미 용화여고 교사
*김소미 선생님은 생글생글을 매달 후원하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쓰레기와 침출수 흘리며 달리는 쓰레기차
부산 해운대 쓰레기소각장은 도시 내에 있다.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소각시설과 기술을 자랑한다. 소각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지역 주민의 난방수도 공급한다. 한마디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범 소각장이다. 또한 단지 내에는 깨끗하게 조성된 공원과 동물이 있다. 인근 어린이집은 이곳을 학습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각장 대문을 나서면 사정은 달라진다. 소각장으로 이어진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장산터널길이다. 이 길은 6차선 대로인데 이른 새벽이면 쓰레기가 도로에 나뒹군다. 이곳을 지나는 쓰레기차들이 날린 쓰레기들이다. 자동차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로 안전운전에 방해를 받는다. 통학버스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이런 광경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이 도로는 지역 내 명소인 광안대교로 이어져 있어 외지인들의 왕래도 많은 편이다.
새벽 4시쯤 해운대 소각장 주위에는 쓰레기차들이 모여든다. 쓰레기차들은 대부분 특수환경차인 암롤 트럭이나 암롤을 실은 트럭. 생활폐기물 트럭과 재활용쓰레기 트럭도 있었다. 이 중 생활폐기물 트럭과 재활용쓰레기 트럭 2대는 적재함의 덮개가 없는 카고 트럭. 2대는 덮개가 있어도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다. 쓰레기를 날리며 달린 주범이다. 취재차로 뒤따라가 본 카고 트럭 한 대에선 침출수가 길바닥에 줄줄 흘렀다. 뒤따르는 차의 앞유리에 침출수가 튀어 와이퍼로 씻어 내려야 할 만큼 많은 양이 흘렀다.
쓰레기차들이 날리고 간 쓰레기를 쓸고 치우는 환경미화원 임모씨(해운대구청 청소행정과)는 쓰레기차들이 소각장에서 깨끗이 처리하지 않고 나와 바닥에 뿌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날리고 침출수를 길바닥에 흘려도 특별한 단속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새벽에 도로에 날리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다반사이며 한 달에 3~5대의 쓰레기차는 심하게 쓰레기를 날린다”고 했다.
해운대구청은 관광특구인 해운대지역에서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맑고 푸른 해운대21’이라는 환경선언문을 2000년 선포한 뒤 구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해운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장산터널길에 쓰레기가 날리고 침출수가 뿌려져 악취가 나는 것은 관광특구 해운대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거창한 슬로건보다는 쓰레기차 단속부터 실시하는 구청의 꼼꼼한 행정이 아쉽다.
정연석 생글기자(해운대고 2년) ytsggk@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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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형 인간' 키우려면 융합 학문 가르쳐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융합인재교육을 뜻하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체제를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연세대는 Techno-Art학과를, 서강대는 Art&technology학과를 각각 새로 만들었다. 21세기 정보기술(IT) 시대에 발맞춰 융합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에서다.
STEAM 프로그램은 이미 미국에서 1990년대 시작한 교육정책이다. 미국에선 Art를 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라고 불러왔다.미국에서 20년 전부터 실시해온 교육정책을 이제야 우리나라가 열을 올리며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21세기 들어 STEM 체제를 통해 교육 받은 미국의 학생들이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등이 꼽힌다.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제품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 잡스는 인문학 속에서 습득한 인간의 원초적 감각과 디자인에 기술을 결합했다. 또한 ‘아바타’, ‘터미네이터’, ‘타이타닉’의 감독인 캐머런은 영화 속에 문학, 철학, 역사 등 다방면의 학문을 융합해 거대한 예술적 집합체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으로 큰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융합 학문의 중요성은 비단 21세기가 도래하면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15세기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미 과학, 예술, 기술, 회화, 인체, 토목, 기계 등의 복합적인 학문들을 한곳에 엮어냈다. 그의 작품 모나리자는 예술 작품 속에 공기 원근법이라는 과학적 지식과 해부를 통해 습득한 적절한 비율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많은 융합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더 편리한 의자를 만들기 위해 인체를 해부하고 이에 따른 기술을 적용한다. 기업들은 상품 광고 속에 인문학, 역사, 과학적 지식들을 집어넣기도 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은 창의성보다는 주입식 위주로 이뤄져 왔다. 이런 교육은 다방면의 학문을 접하기보다는 한 학문을 전문적으로 파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우물만 파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오히려 여러 곳의 우물을 마셔보고 수질 상태를 평가해 본 뒤 각각의 우물의 장점을 최대화해 새로운 우물을 창조해 내야 할 때다. STEAM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의력을 키워 융합 학문을 활성화시키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소은 생글기자(김포외고 2년) 22soeun@naver.com
우리는 매일 다양한 경제 문제와 부딪히며 살아간다. 의식주는 물론 대학진학, 취업, 문화생활 등 거의 모든 분야가 경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한마디로 경제와 분리된 일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경제 현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경제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가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선 올바른 경제교육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경제교육은 경제지식의 함양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현대사회에서 경제학은 소통의 통로를 넓혀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경제교육이 선진국들보다 미흡하고 학생들의 경제적 마인드가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과 학교에서 경제를 가르친다. 용돈 쓰는 방법, 주식투자 노하우, 전반적 경제원리 등을 교육한다. 가능한 한 빨리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하는 당위성을 가르치는 것도 조기 교육의 핵심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조기 경제교육을 늘리고, 대입시험에서도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으로 채택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중학교 3학년부터 경제교육을 하고, 고등학교에서는 2학년이 돼서야 경제를 선택한다. 대학입시 탐구과목에서 경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경제를 배울 기회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교과서도 이론 위주여서 학생들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고, 좌우 논쟁이 심해 폭넓은 경제교육에도 한계가 있다. 중·고교에서 경제 전공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학생들의 경제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보충자료와 부교재의 확충도 절실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장경제 시스템의 규칙을 알지 못한 채 사회로 나가는 것은 마치 연어가 헤엄치는 방법도 모르는 채 거친 바다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는 이승훈 서울대 교수의 칼럼 내용이 생각난다. 경제의 ‘경’자도 배우지 못한 채 시장경제라는 광대한 바다로 무작정 ‘내보내지는’ 청소년들을 헤엄 못 치는 연어에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경제교육이 방향을 못 잡고 헤매고 있을 때 학생들에게 경제에 대한 관심과 흥미의 물꼬를 터준 것이 생글생글 신문이다. 학생들에게는 그야말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명품 교재다. 교사들에게도 티처 가이드 서비스로 교육 자료와 교수 방식까지 제공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생글생글은 경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어렵고 재미없는 경제교육을 재미있고 살아있는 경제교육으로 변화시켰다. 생글생글을 만드는 한국경제신문은 다양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나누고 교육 기부를 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생글생글은 전국의 중·고등학교와 도서관에 무료로 배부되고 있다. 예산 부족의 어려움도 있을 텐데 전국 학교로 매주 배부되는 것을 보면서 수혜를 받는 학교의 지도교사로서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매주 월요일에 오는 생글생글을 단 한 부도 버리지 말고 잘 활용하라고 당부한다. 올초부터는 생글생글뿐만 아니라 ‘정규재tv’를 통해서도 국내외 경제현상 및 사회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 스스로의 공부는 물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위해 한경만이 아니라 교육당국과 많은 기관들이 공동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또 더 많은 기업과 지역사회, 학교에서도 교육 기부에 동참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경제교육의 수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소미 용화여고 교사
*김소미 선생님은 생글생글을 매달 후원하고 계십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쓰레기와 침출수 흘리며 달리는 쓰레기차
부산 해운대 쓰레기소각장은 도시 내에 있다.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소각시설과 기술을 자랑한다. 소각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지역 주민의 난방수도 공급한다. 한마디로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범 소각장이다. 또한 단지 내에는 깨끗하게 조성된 공원과 동물이 있다. 인근 어린이집은 이곳을 학습 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소각장 대문을 나서면 사정은 달라진다. 소각장으로 이어진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인 장산터널길이다. 이 길은 6차선 대로인데 이른 새벽이면 쓰레기가 도로에 나뒹군다. 이곳을 지나는 쓰레기차들이 날린 쓰레기들이다. 자동차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바람에 날리는 쓰레기로 안전운전에 방해를 받는다. 통학버스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이런 광경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다. 이 도로는 지역 내 명소인 광안대교로 이어져 있어 외지인들의 왕래도 많은 편이다.
새벽 4시쯤 해운대 소각장 주위에는 쓰레기차들이 모여든다. 쓰레기차들은 대부분 특수환경차인 암롤 트럭이나 암롤을 실은 트럭. 생활폐기물 트럭과 재활용쓰레기 트럭도 있었다. 이 중 생활폐기물 트럭과 재활용쓰레기 트럭 2대는 적재함의 덮개가 없는 카고 트럭. 2대는 덮개가 있어도 제대로 닫혀 있지 않았다. 쓰레기를 날리며 달린 주범이다. 취재차로 뒤따라가 본 카고 트럭 한 대에선 침출수가 길바닥에 줄줄 흘렀다. 뒤따르는 차의 앞유리에 침출수가 튀어 와이퍼로 씻어 내려야 할 만큼 많은 양이 흘렀다.
쓰레기차들이 날리고 간 쓰레기를 쓸고 치우는 환경미화원 임모씨(해운대구청 청소행정과)는 쓰레기차들이 소각장에서 깨끗이 처리하지 않고 나와 바닥에 뿌린다고 말했다. 문제는 쓰레기차가 쓰레기를 날리고 침출수를 길바닥에 흘려도 특별한 단속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새벽에 도로에 날리는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 다반사이며 한 달에 3~5대의 쓰레기차는 심하게 쓰레기를 날린다”고 했다.
해운대구청은 관광특구인 해운대지역에서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맑고 푸른 해운대21’이라는 환경선언문을 2000년 선포한 뒤 구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해운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장산터널길에 쓰레기가 날리고 침출수가 뿌려져 악취가 나는 것은 관광특구 해운대 이미지를 손상시킨다. 거창한 슬로건보다는 쓰레기차 단속부터 실시하는 구청의 꼼꼼한 행정이 아쉽다.
정연석 생글기자(해운대고 2년) ytsggk@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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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형 인간' 키우려면 융합 학문 가르쳐야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융합인재교육을 뜻하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체제를 우리나라 교육에 도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연세대는 Techno-Art학과를, 서강대는 Art&technology학과를 각각 새로 만들었다. 21세기 정보기술(IT) 시대에 발맞춰 융합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에서다.
STEAM 프로그램은 이미 미국에서 1990년대 시작한 교육정책이다. 미국에선 Art를 뺀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라고 불러왔다.미국에서 20년 전부터 실시해온 교육정책을 이제야 우리나라가 열을 올리며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21세기 들어 STEM 체제를 통해 교육 받은 미국의 학생들이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 스티브 잡스, 제임스 캐머런 등이 꼽힌다.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제품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 잡스는 인문학 속에서 습득한 인간의 원초적 감각과 디자인에 기술을 결합했다. 또한 ‘아바타’, ‘터미네이터’, ‘타이타닉’의 감독인 캐머런은 영화 속에 문학, 철학, 역사 등 다방면의 학문을 융합해 거대한 예술적 집합체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적으로 큰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융합 학문의 중요성은 비단 21세기가 도래하면서 나타난 것은 아니다. 15세기에 살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미 과학, 예술, 기술, 회화, 인체, 토목, 기계 등의 복합적인 학문들을 한곳에 엮어냈다. 그의 작품 모나리자는 예술 작품 속에 공기 원근법이라는 과학적 지식과 해부를 통해 습득한 적절한 비율을 가진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많은 융합 학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더 편리한 의자를 만들기 위해 인체를 해부하고 이에 따른 기술을 적용한다. 기업들은 상품 광고 속에 인문학, 역사, 과학적 지식들을 집어넣기도 한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교육은 창의성보다는 주입식 위주로 이뤄져 왔다. 이런 교육은 다방면의 학문을 접하기보다는 한 학문을 전문적으로 파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우물만 파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오히려 여러 곳의 우물을 마셔보고 수질 상태를 평가해 본 뒤 각각의 우물의 장점을 최대화해 새로운 우물을 창조해 내야 할 때다. STEAM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창의력을 키워 융합 학문을 활성화시키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소은 생글기자(김포외고 2년) 22soeu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