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정 '이지웍스' 대표 "13년 헤드헌터 경험 모바일에 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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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론치 2012' 우승“13년간 헤드헌터 일을 하면서 ‘구직자의 매력과 재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구직을 돕는 글로벌 소셜 플랫폼인 ‘예티’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구직자용 소셜 플랫폼 개발
"美서 서비스 본격화할 것"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인 ‘비론치 2012’에서 우승한 ‘이지웍스’팀의 신유정 공동 대표(37·사진)는 “헤드헌터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모바일 서비스로 만든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HR파트너스, 커리어케어, 시너지파트너스 등에서 13년간 고급 인력을 스카우트하는 업무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구직자의 매력과 재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명함 하나만으로 그 사람의 매력과 재능을 다 알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벤처기업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얘기다.신 대표가 벤처기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9월이다. 공동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이성원 씨(35)도 2년 전 LS산전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뛰어든 ‘신예’다. 이씨와 의기투합해 이지웍스를 만든 것은 올해 2월이었다.
신 대표는 “사람을 처음 만나자마자 ‘이력서 좀 볼 수 있나요’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일할 사람을 찾는 기업과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서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매칭 서비스가 예티”라고 설명했다.
이지웍스의 ‘예티’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던 사진과 동영상, 문서 등을 애플리케이션에 올려 포트폴리오를 꾸며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본인의 ‘재능 키워드’를 적을 수 있는 칸이 있고, 그 사람을 아는 사람들이 키워드 밑에 평가를 달 수 있어 구인자에게 정성평가 자료로도 쓰일 수 있다. 기업 등 구인자는 월 1만원의 사용료를 내면 원하는 ‘키워드’를 가진 사람들을 검색해 연락할 수 있다.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트인과 다른 점은 ‘이미지’를 통해 본인을 표현할 수 있고 ‘재능 키워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도 차이다.
신 대표는 “예티는 ‘관계’가 중요한 사람들에게 굉장히 편리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말로는 ‘인재 제일’이라고 하지만 한국의 인적자원(HR) 비즈니스는 아직도 낙후돼 있다”며 “기업과 구직자 모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부터 플랫폼을 개발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적 헤드헌터 기업인 하이드릭앤드스트러글스의 윤경희 부회장을 만난 뒤 ‘예티’ 서비스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신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윤 부회장을 알게 됐는데 ‘딱딱한 이력서를 보기 전에 그 사람이 어떤 느낌을 가진 사람인지 한눈에 들어오는 프로필을 보고 싶다’는 얘기를 하셨다”며 “조그마한 메모지에 아이디어를 적어주셨는데 ‘이거다’ 싶었다”고 말했다.큐프라이즈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10만달러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 묻자 신 대표는 “다음달 안에 실리콘밸리로 가겠다”고 대답했다. 방도 벌써 구해놨다고 한다. 그곳에서 2차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키워볼 생각이라는 것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