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전화를 스마트폰처럼…고화질 영상통화에 가계부·요리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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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서비스집전화가 똑똑해지고 있다. 음성통화 위주의 인터넷전화를 뛰어넘어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강화되고 웹서핑,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음악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고 CCTV로 활용하는 등 컨버전스 기기로도 진화하고 있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저렴한 통신요금과 가정에 특화된 콘텐츠 등으로 무장한 스마트 집전화를 잇따라 내놓으며 정체된 집전화 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 '070플레이어'…갤럭시 플레이어 단말기로 교육용 앱·홈모니터링 기능도
◆집전화도 스마트폰처럼 쓴다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형태의 인터넷전화인 ‘070플레이어’를 최근 선보였다. 인터넷전화의 장점인 저렴한 통신요금과 가정에 특화된 기능을 하나로 묶은 신개념 집전화 서비스다. 단말기는 5인치 대화면의 삼성전자 갤럭시 플레이어다. 070플레이어는 100메가 초고속인터넷과 와이파이를 기반으로 △고화질(HD)TV, 엠넷, 전용라디오 등 AV(오디오·비디오) 기능 △HD영상통화와 무료 채팅, 미디어 공유 등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홈AV로 쓸 수 있도록 고품질 음향을 제공하는 인켈의 스피커 독을 도입했다. U+HDTV 앱을 통해 30여개 실시간 TV 채널을 볼 수 있고, 엠넷의 200만여 콘텐츠를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이용할 수 있다. U+HDTV와 엠넷 스트리밍은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KT도 지난해 태블릿PC 형태의 스마트 집전화 서비스인 ‘스마트홈 패드’를 내놓았다. 삼성전자 8.9인치 갤럭시탭에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와 맞춤형 콘텐츠를 탑재했다. 40~50대 가정주부들도 손쉽게 스마트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기획된 서비스다. 기본적인 태블릿PC 기능 외에 라이프자키 올레TV나우 스마트홈 통화 등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들이 설치돼 있다.
‘라이프자키’는 이용자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얼굴을 촬영해 연령대에 어울리는 음악을 알아서 골라주고, 원하는 곡을 신청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올레TV나우는 50여개 실시간 채널과 2만4000여편의 VOD를 즐길 수 있다. ‘스마트홈 통화’를 이용하면 와이파이가 되는 곳 어디서든 저렴한 요금으로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로 진화
스마트 집전화가 개인용 스마트폰과 다른 점은 가정에 특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070플레이어는 가계부, 1만개의 요리 레시피, 교육용 앱을 제공해 주부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외부에서 영상으로 집안을 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도 있다. 집 밖에서 집안 상황을 알기 위해 고가의 CCTV를 설치하지 않아도 자녀나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KT 스마트홈 패드도 보안 서비스인 홈시큐리티를 비롯해 ‘해피 패밀리’ ‘스마트홈 닥터’ ‘스마트홈 플레이’ ‘우리동네n’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070플레이어 가입자 간 무료 음성통화는 물론 HD급 고화질 영상통화를 매달 300분 무료로 제공한다. 요금제는 기본형과 정액형이 있다. 월 4000원인 기본형은 시내외 유선전화는 3분당 38원, 휴대폰 통화는 10초당 7.25원을 부과한다. 정액형 요금제는 ‘콜+10(월 1만2000)’과 ‘프리미엄(월 1만9000원) 등 두 가지다. 070 가입자 외 무료통화를 각각 120분과 240분씩 제공한다. 프리미엄 정액제에 가입하면 070 플레이어 단말기를 무료로 준다. 강현구 LG유플러스 스마트홈사업부장은 “기존 집전화는 물론 스마트폰과도 차별화된 070 플레이어가 인터넷전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