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홀인원'은 명품車 안준다고?

한화금융클래식 2R
서연정, 벤틀리 경품 못받아
국내 여자프로골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홀인원 경품’ 논란이 빚어졌다. 7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리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17번홀(파3·168야드)에서 아마추어 서연정(17·대원여고2)이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 걸린 홀인원 경품은 명품 자동차로 유명한 ‘벤틀리’ 중에서도 초고가인 ‘벤틀리 컨티넨털 플라잉스퍼’로 차값만 2억7700만원짜리다.

올해 USGA(미국골프협회)와 R&A(영국왕립골프협회)가 제정한 ‘아마추어 룰 3-2b’에서는 “아마추어라도 홀인원을 하면 제한 없이 현금을 포함한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해 서연정으로서는 당연히 벤틀리를 받을 줄 알았다.그러나 KLPGA는 ‘아마추어에게는 상금이나 특별상(상품) 등을 줄 수 없다’는 대회 요강에 따라 지급을 거부했다. 게다가 한화 측은 ‘홀인원 보험’을 들면서 벤틀리 측과 홀인원을 기록한 프로선수에게만 이를 준다고 명시한 상태다.

서연정 측은 벤틀리 지급 거부 소식을 접하고 “지금은 대회 기간 중이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다. 그 문제는 대회가 끝난 뒤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소연(22)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1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태안=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