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코오롱 , 쿨섬유 '뜨거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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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유베일', 가시광선 막아 비침 방지
효성 '아스킨·아쿠아X', 자외선 98% 차단 효과
“2주째 입었더니 몸 상태가 그렇게 좋아요. 그동안 양복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나 봅니다.” 지난 11일 ‘지식경제부-대기업 성과공유 자율추진 협약식’에 ‘휘들옷’(시원한 여름옷)을 입고 참석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의 말이다. 행사에 참석한 45개 대기업의 사장이나 임원들 중 넥타이를 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올 여름 쿨비즈가 각광을 받으면서 ‘쿨’한 소재들도 뜨고 있다. 기존 흡한속건(땀을 빨리 흡수하고 마르게 함), 통기성을 강화한 소재뿐 아니라 접촉 냉감을 높여 소재 자체의 온도를 낮추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등 소재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은 우체국 집배원들의 유니폼에 적용된 대표적인 쿨비즈 소재인 ‘쿨론’ 외에 최근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춘 기능성 원사 ‘유베일(U-VEIL)’을 출시했다. 유베일은 가시광선 투과까지 차단해 비침 방지 기능도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 ‘ATB-UV+’ 소재는 등하교길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학생들이 입는 교복 상의 등에 적용되고 있다. 항균 기능에 천연섬유의 부드러운 감촉을 더해 앞으로 성인용 쿨비즈 패션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장혁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마케팅 팀장은 “쿨비즈 제품 매출 수량이 2009년 2500t에서 지난해 3350t으로 늘었다”며 “올해는 관련 제품 매출 수량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도 흡한속건 기능을 가진 ‘에어로쿨’에 이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아스킨’ ‘아쿠아X’ 등 쿨비즈 의류용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소재는 옷감의 자외선차단 지수인 UPF가 50으로 자외선을 98%까지 차단해준다. 통상 UPF 15~24 정도면 자외선을 충분히 차단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4개의 모세관이 수분의 이동을 빠르게 진행시켜 천연섬유보다 빠른 흡수와 건조가 가능한 ‘에어로쿨’도 있다. 효성은 최근 흡한속건과 촉감뿐 아니라 화려한 색상을 발현하는 에어로쿨의 새로운 시리즈인 에어로쿨 프리즈마(AEROCOOL PRIZMA)를 선보이며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쿨비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냉감소재 관련 매출은 5년 전 대비 200%,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며 “냉감소재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휴비스도 섬유의 원형 단면을 십자 단면으로 변형한 ‘쿨에버’를 생산하고 있다. 섬유의 표면적을 확대해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원단 외부로 급속히 발산시킨다.
‘엑센(XN)’은 염색이 되지 않는 폴리프로필렌을 염색 가능하도록 개발한 제품이다. 특히 비중이 0.93으로, 비중이 1인 물보다 낮아 물에 뜬다. 휴비스 관계자는 “‘엑센’은 현존하는 원사 중 가장 비중이 낮아 물에도 뜨는 최고의 경량소재”라며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