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협 등록 1호 외국변호사 김용균 씨 "특허출원 많은 한국시장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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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는 만주서 독립운동“롭스앤그레이와 저 자신뿐 아니라 한국 법조계에도 역사적 순간입니다.”
부친은 5·16 반대하다 전역
"한국위해 일하고 싶어"
미국 로펌 롭스앤그레이의 한국사무소 대표 김용균 변호사(사진·56)는 19일 “외국 변호사로는 최초로 한국에서 근무 자격을 부여받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최근 법무부에서 국내 영업 자격을 승인받은 3개 외국 로펌(외국법자문사) 가운데 처음으로 18일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했다. 롭스앤그레이 한국사무실은 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에 임시로 둥지를 틀었다. 상주 인원은 올해는 2명. 하지만 내년에 서너명이 추가 합류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미국법을 자문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일한다”며 “(서울의) 상주변호사는 시장상황을 봐가며 숫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미 교포인 김 변호사는 서울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가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미국과 유럽 로펌에서 28년간 변호사 경력을 쌓았으며 미 연방정부에서 소송업무도 담당했다.
그의 부친은 김웅수 예비역소장. 5·16 때 6군단장으로 있었지만 쿠데타에 반대해 10년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하다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 변호사는 “증조할아버지도 만주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했다”며 “한국에서 한국 기업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롭스앤그레이는 11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둔 특허소송 전문로펌이다. 김 변호사 역시 특허소송을 비롯해 기업 인수·합병(M&A) 공정거래 분야 일을 많이 했다. 지금도 삼성, 현대자동차, LG, 엔씨소프트, 현대중공업 등을 대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바이오젠아이텍이 합작사를 설립할 때 바이오젠아이텍 측을 대리했다. LGD 사외이사 경력도 있다.
김 변호사는 “한국은 미국에서 특허출원이 네 번째로 많은 나라”라며 국내 법률시장의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