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포스코 강소협력사들…범우, 혁신과제 10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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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20여억원 재무효과성과공유제에 참여해 높은 성과를 거둔 곳으로는 (주)범우가 대표적이다. 범우는 열연과 냉연 강판을 생산할 때 제품과 설비간 마찰력을 낮춰주는 압연유 납품기업이다. 2004년 ‘포스코 1냉연 압연윤활성 최적화’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성과공유제를 추진해 지난해까지 10건의 성과공유제 과제를 완료했다. 7건은 연간 13억3600만원의 재무효과를, 나머지 3건은 연간 7억~8억원의 재무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에는 고품질 압연유를 포스코와 공동 개발해 재무성과의 기여분인 6억5000만원을 한번에 현금으로 보상받았다. 3년간의 장기계약권까지 얻으면서 범우가 실질적으로 받는 성과보상 금액은 20억원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대영 범우 사장은 “성과공유제의 최대 장점은 기여한 만큼 이익이 돌아오고 실패하더라도 연구·개발비를 보상해준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의 외주파트너사인 성암산업도 우수한 사례로 꼽힌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물류를 담당하는 운송회사인 성암산업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한 장비의 현대화로 생산원가 절감과 기술 자생력 확보를 실현하고 있다.
제철 공정에서 나오는 미세 먼지 및 분말 운반 장비를 기존의 15 덤프 트럭에서 24짜리로 대형화함으로써 회당 적재능력을 향상시켰다. 인원·장비 감소로 포스코가 얻을 수 있었던 원가 절감 효과는 1억9000만원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그중 절반인 9500만원을 성암산업에 현금으로 보상했다.
삼우에코는 고로(용광로)에 미분탄을 뿌리는 역할을 하는 장비인 ‘랜스’를 납품하는 회사다. 그러나 랜스가 용광로에 고정돼 있어 항상 고온의 열에 노출되고, 쇳물과 직접 접촉하기도 해서 랜스 끝이 쉽게 마모되는 문제가 있었다. 또 기존 랜스 각도 문제로 미분탄을 넣을 때 제대로 투입되지 않아 실수율이 떨어지고 풍구가 손상되는 것도 문제였다. 삼우에코는 포스코와 랜스의 수명을 늘리는 과제를 함께 수행했다. 시행착오 끝에 랜스의 수명을 약 2.5배 늘렸고 상당 부분의 원가 절감도 실현할 수 있었다. 삼우에코는 성과보상금으로 약 4억700만원을 받았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