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크는 기업] 포스코, 中企와 손잡고 기술개발…성공땐 수익 나누고 장기공급 계약

성과공유제 국내 첫 도입…포스위드·포스플레이트 운영
사회적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1주일간 글로벌 볼런티어 행사…헌혈·집수리·자선바자회 등
35개국 임직원 6000여명 참여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4월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포스코의 우수 협력사 (주)대원인물을 방문했다. 포스코의 대표 동반성장 활동인 성과 공유제의 성과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대원인물은 포스코에 철강 절단용 칼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으로 포스코와 함께 진행한 성과공유제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던 철강 절단용 칼을 국산화했다. 원가를 절반 가까이 낮추면서 성능은 2배가량 향상시켰다. 대원인물은 포스코로부터 향후 3년간 장기공급권을 받아 연간 20%가량 매출이 증가하고, 포스코 역시 품질개선 및 수입대체를 통해 약 5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의 동반성장 브랜드, 성과공유제

포스코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성과공유제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혁신과제를 발굴해 여기에서 발생한 성과를 현금, 단가, 장기공급권 등으로 보상해 준다.

개선 과제 제안은 중소기업이 한다. 중소기업이 기존에 공급하고 있는 품목에 대해 수명을 늘리거나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고, 포스코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을 국산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발굴된 개선 과제는 중소기업과 포스코 구매부서, 제철소 현장부서가 개선 과제 검토와 선정부터 시작해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포스코는 과제 상시 등록부터 성과보상까지 일괄 관리하는 성과공유제 관리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개선활동을 통해 도출된 성과의 50%를 3년간 중소기업에 현금으로 보상하고 장기계약권도 부여했다. 개선 과제를 진행하는 데 있어 제철소 현장 적용 가능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시제품 실험 비용도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전액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포스코의 협조 아래 자율적인 개선으로 체질 개선과 기술개발을 할 수 있다”며 “포스코 역시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품질향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04년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이래 지난해까지 801개 기업과 함께 1794건의 성과공유 과제를 수행했다. 총 826억원을 중소기업에 성과보상금으로 제공했다. 포스코건설 등 포스코 계열사까지 성과공유제가 확산되는 추세다.

성과공유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를 대표적 동반성장 모델로 소개하고 성과공유 확인제 시행 등 성과 공유제 확산 방안을 발표했다. 4월에는 홍 장관이 포스코를 방문해 ‘포스코형 성과공유제’에 대한 현황을 듣기도 했다. ○4개 사회적 기업 운영…자립위한 MOU

포스코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위드와 포스에코하우징, 포스플레이트, 송도SE 등 4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포스코 사회적기업이 보유한 교육문화 서비스를 후원하기 위해 서울 은평구청과 협약을 체결했다. 사회적기업의 교육문화 서비스를 문화소외 계층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3억원을 후원하고, 참여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참여하는 사회적기업 간 네트워크 촉진을 위해 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내년 8월까지 지속 추진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다문화가정, 스틸하우스 복지시설, 학교폭력 예방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6일까지 1주일간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 행사를 열기도 했다.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는 포스코가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나눔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고 전 세계 포스코패밀리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지구와 이웃을 지키자’는 슬로건으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7만6000여명의 포스코패밀리 임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했다. 1주일간 1인 1봉사를 목표로 헌혈, 집 수리 봉사, 다문화가정 결혼식, 자선바자회 등 각국 지역의 필요에 맞는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클린오션봉사단, 생태복원 앞장

클린오션봉사단의 수중환경 개선 활동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오션봉사단은 스킨스쿠버 라이선스를 보유한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으로 현재 440명의 포스코 패밀리 임직원이 활동 중이다. 회사는 이들이 연간 60회 이상 포항과 광양에서 주변 바다 수중환경 개선 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클린오션봉사단은 지난 11일 한강 잠실 수중보에서 송파구와 함께 ‘생명의 물 살리기’를 주제로 한강 수중 정화 및 주변 환경 정화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클린오션봉사단 외에도 재난구조협회의 다이버 230여명과 포스코패밀리 임직원 및 송파구 자원봉사자 300여명 등 총 530여명이 참여했다. 다이버들은 직접 물속에 들어가 한강의 오물과 쓰레기를 수거했다.

지난달에는 여수 엑스포를 기념해 거문도에서 인공어초 바다숲 조성과 클린오션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바다숲 조성으로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 어종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가 늘면 어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고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하고 있다.정준양 회장은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물 자원과 바다생태 환경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일은 사회공헌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생존 활동”이라며 “포스코패밀리의 또 다른 거점 지역인 인천에서도 클린오션봉사단을 창단해 활동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