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지표 부진에 악재 겹쳐 폭락…다우 1.96%↓

뉴욕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럽 우려, 골드만삭스의 경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50.82포인트(1.96%) 하락한 1만2573.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0.18포인트(2.23%) 내린 1325.51을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71.36포인트(2.44%) 떨어진 2859.09를 나타냈다.이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고용·주택시장의 부진과 함께 미국, 유럽, 중국등의 제조업 지표가 좋지 않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중국에서 발표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1을 기록해 전월의 48.4보다 떨어지며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데 이어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수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심리가 급냉했다.

이날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마르키트가 발표한 미국의 제조업 PMI는 52.9로를 기록해 전월의 53.9에 비해 하락했다. 이는 최근 4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함께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발표한 6월 제조업지수도 -16.6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는 44.8을 기록, 3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주택시장과 고용시장도 부진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8만7000건으로 전주대비 2000건이 줄었지만 시장의 예측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주택 가격은 증가했지만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에 비해 1.5% 감소한 455만채로 집계됐다.

이날 스페인의 국채 발행도 악재로 작용했다. 스페인은 22억 유로 규모의 중기 국채를 발행했지만 3년만기 국채 낙찰금리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위기에 노출돼 있음을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각종 경제 지표를 분석하면서 시장은 조만간 악화하고 있는 성장 전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장 후반에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5개 세계 주요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곧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낙폭은 커졌고 금융주들의 하락폭도 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93%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가 2.58%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자재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가 경기악화로 인해 4.15% 하락했고 셰브론과 엑손모빌도 각각 3.48%, 3.37%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폭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25달러(4.0%) 내린 배럴당 78.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경닷컴 양현도 기자 yhd032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