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회의 불확실성+G3 경제침체…"불안심리 고조"-현대證

다음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채 위기 해소 대책이 합의될 것인지 여부가 여전히 안개국면에 놓여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올 여름 세계경제가 지난 2년 간 '여름의 악몽'을 재현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독일 대통령이 재정협약과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 의회 비준을 3주 연기했다"면서 "이러한 점 역시 메르켈 총리가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합의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 유로존, 중국경제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 여름 세계경제가 지난 2년간 여름의 악몽을 재현할 것이라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아직 추세적 침체를 예단하기는 시기상조이나 6월 미국 고용과 제조업 경기의 부진은 중국 경제 침체와 더불어 단기 불안심리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경계했다.

올 여름 세계경제 향방의 선행 변수는 여전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진정 여부라는 게 이 이코노미스트의 판단이다. 단기적으로 불안심리가 고조될 수 있지만, 유로존 위기 진정대책이 나온다면 하반기 세계경제에 대한 기대치는 일거에 반전될 것이란 전망이다.이 이코노미스트는 "당분간 6월 말 EU 정상회의를 앞둔 단기 불안감이 표출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스페인 은행권 부실에 대한 불확실성은 점차 옅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외부감사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상 필요자본이 최대 620억유로로 추정됐다"며 "스페인 GDP가 6.5% 감소하고 주택가격이 고점대비 최대 60% 하락한다는 전제 하에 미국 와이먼 컨설팅 업체은 510~620억유로를 추정했으며, 독일 베르거 컨설팅 업체는 518억유로를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S&P는 1000억유로의 스페인 구제금융이 2012~2013년까지 스페인 은행권의 잠재적 필요자본을 충족한다고 진단한 동시에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신청으로 은행 신용등급을 바로 낮추지는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이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 IMF가 스페인 은행 필요자금으로 370억유로를 제시한 데 이어 모두 필요 구제금융이 1000억유로에 미달한다"며 "스페인 정부는 또 다른 4곳의 외부 컨설팅 업체에게 개별 은행의 검토를 의뢰했으며, 2차 외부감사 결과는 7월 31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했던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2400억유로 필요 등의 불안심리 조장은 사전에 차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