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미분양 아파트 투어' 나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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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최대 25% 할인…무료 옵션…계약조건 '파격'중견 주택업체인 신안건설산업은 경기 파주시 아동동에 지은 ‘신안실크밸리 1·2차’ 미계약분 250여가구를 2년 전 분양 당시보다 최대 25%까지 저렴하게 팔고 있다. 전용면적 59㎡형의 경우 분양 당시(1억9500만원)보다 5000만원 정도 싸다. 파주LCD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여서 임대·매매수요가 풍부해 할인가격으로 매입하면 투자가치가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한다.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발코니 확장도 공짜
미분양 물량 안정적 소진
2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누적된 미분양을 신속히 털어내기 위해 분양가 할인율을 높이고, 무료 옵션조건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실속혜택을 내걸고 판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마케팅 강화로 미분양 물량 감소세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집계한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325가구로 4월(6만1385가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시장 장기침체로 신규공급이 줄어든 데다 건설사들이 분양가 할인 등을 통한 미분양 해소에 집중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매매수요로 돌아선 것도 한몫하고 있다.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2만6595가구로 올 들어 감소세가 완연하다.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 대형이 3만3837가구로 전달보다 430가구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만7186가구로 넉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성용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현재 미분양 물량이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입지·분양가·개발전망 등 따져봐야
건설사들은 가격할인, 대출조건 완화, 서비스 품목 확대 등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서울 신공덕동 ‘마포 펜트라우스’는 16% 할인 분양가에 잔금(70%) 2년 무이자 융자 혜택을 얹었다. 이를 감안하면 분양가에서 8.7% 할인 효과가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서울 고덕동 고덕아이파크를 분양가보다 15% 싸게 팔고 있다.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도 분납이 가능하고, 잔금(90%)도 계약 이후 6개월 내에 내도록 했다.한화건설은 경기 용인시 ‘죽전 보정역 꿈에그린’(379가구) 아파트 미분양분에 대해 계약금 10%, 중도금 60%를 무이자 융자 조건으로 내놨다. 또 발코니 무료 확장, 분양가의 11~15.9% 할인혜택도 걸었다.
수원 권선동 ‘아이파크2차’는 계약금이 2000만원이고, 김포 양촌읍 한라비발디는 계약금 10%를 분납할 수 있는 등 초기 금융 부담을 낮췄다.
분양대행업체인 정원씨앤디의 이낙호 사장은 “최근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계약조건이 갈수록 양호해지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주말시간을 활용, ‘미분양 투어’를 나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