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NHN, '라인' 수익모델로 부상…올 매출 15% 늘어날 듯

NHN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 사업 성공으로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화증권은 최근 ‘라인’에 따른 모바일 사업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NHN을 신규 추천 종목에 편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NHN에 대해 ‘라인’으로 모바일 산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인터넷 업종 최고선호주(톱픽)로 꼽았다.

‘라인’은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다.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가 많은 반면 ‘라인’은 해외 가입자가 많다. 전 세계 230개국에서 4200만명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일본 이용자가 1900만명에 달한다. 일본과 대만, 태국 등 아시아 5개국에선 모바일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국내에 치중된 NHN의 수익모델을 해외로 확장시킬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현재 ‘라인’은 메신저와 무료통화 기능 위주지만 향후 게임과 사진, 상거래광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도입해 수익을 창출하면 NHN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승준 유화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지난 6일 글로벌 가입자 4000만명을 돌파했다”면서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신규 가입자 수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는 ‘소셜 메신저’의 특징상 향후 가입자 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N이 모바일광고 시장에서 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NHN의 하루 평균 모바일 검색 매출액은 지난해 중반까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최근 3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 인구와 시간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NHN의 올해 모바일 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232.1% 증가한 14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HN의 게임사업은 현재 가장 저조한 사업부문으로 꼽힌다. 웹보드 게임의 매출이 정체되고 ‘테라’ 등 신규 게임의 성과가 신통치 않아서다. 그러나 하반기 코나미와 공동 개발하는 ‘위닝일레븐 온라인’이 상용화되고 추가적인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면 게임사업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쟁 게임인 ‘피파온라인2’가 서비스 종료 등의 이슈로 회원 누수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NHN이 적절한 마케팅을 벌일 경우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온라인 축구게임 시장에서 5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NHN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15.1%, 18.2% 증가한 2조4441억원, 733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가는 32만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과 유화증권의 경우 NHN의 목표주가를 각각 34만원, 30만원으로 제시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