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신도시 분양 '봇물'…빨라진 교통으로 승부

동탄2·한강·운정 신도시 등 하반기 공급 물량 쏟아져
"중소형 무난히 소화될 것"
김포 한강, 파주 운정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 하반기에 아파트 분양이 쏟아진다. 상당수 2기 신도시는 보금자리주택에 밀려 미국 리먼브러더스사태 이후 시장에서 고전했지만 확 달라진 교통여건을 앞세워 다시 실수요자 찾기에 도전한다. 분양대행업체인 랜드비전의 이창언 사장은 “2기 신도시에서도 중소형주택의 미분양 물량은 거의 없다”며 “실수요자들은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되는 중소형 단지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2기 신도시 하반기 공급 재개 파주 운정신도시에선 일신건영이 10월께 전용면적 59~124㎡ 총 1020가구 규모의 ‘파주2차 휴먼빌’을 공급한다. 롯데건설도 하반기 1076가구 규모의 ‘롯데캐슬1차’를 내놓는다. 지난달부터 문산~서울을 잇는 경의선 급행열차가 운정역에 정차하면서 서울까지 이동 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든 게 장점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말에는 경의선 상암DMC~공덕 구간이 추가로 운행하고 공덕~용산 구간도 2014년 개통할 예정이어서 입주 시점이 되면 서울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1136가구 규모의 ‘김포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 LIG건설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이곳에서 하반기 각각 1296가구 및 1580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서울 도심으로 M버스가 다니는 데다 지난 3월 국토해양부로부터 김포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안을 최종 승인받아 교통 여건이 좋아질 전망이다. 도시철도의 경우 총연장 23.6㎞에 9개역 중 101~104번역 등 4개 역이 신도시에 들어선다.

울트라건설은 9월 광교신도시에서 전용면적 79㎡ 단일 평형 356가구로 구성된 ‘광교참누리’를 공급한다. 광교신도시는 2016년 신분당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신분당선이 들어서면 분당 및 판교까지는 15분, 서울 강남역까지는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2014년 수서~평택을 잇는 KTX 노선 개통이 예정된 동탄2신도시에선 다음달 중순께 6개 건설사의 동시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롯데건설은 1416가구 규모의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를 시범지구에서 분양한다. GS건설은 559가구 규모의 ‘동탄 센트럴 자이’를, KCC건설은 640가구의 ‘KCC스위첸’을 공급한다. 이 밖에 우남건설 호반건설 모아건설 등도 아파트 공급에 나선다.

○판교·광교 열기 이을까

이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달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이어지고 있는 판교·광교신도시의 인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지난 22일 1·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한강신도시 롯데캐슬(1136가구)엔 36명만 청약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0.03 대 1에 불과했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소형 평형은 시장에서 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대행업체인 건물과사람들의 최창욱 사장은 “수도권 서북부 시장에선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선착순 청약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과거처럼 중소형의 계약률은 시간을 두고 꾸준히 높아지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더라도 지역·규모별로 표정이 갈릴 수 있으므로 분양가가 적절한지 잘 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