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제약업계 '트리플 크라운' 경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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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 악재로 올들어 주가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대형 제약주(株)들이 일제히 반등에 나서고 있다. 경기방어주로서 매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가인하 이후 업황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하반기 외형, 수익성, 신약 효과 등 실적개선 '트리플 크라운' 석권이 가능한 곳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3곳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25일 "제약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제약회사들은 4월 시행된 일괄 약가 인하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약가 인하 이후 유통채널의 재고 확보로 오히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제약업종 반등은 경기방어주 매력 부각과 약가인하 악재 정점에 따른 일시적인 바닥 탈출"이라고 진단한 뒤 "보다 의미있는 주가 반등은 하반기 실적회복과 신약 파이프라인 가시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제약사들(시가총액 기준)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시총 규모 1위인 녹십자는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올라 1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1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장중 기준)다. 유한양행 역시 4월말 10맙遍굻【� 거래되던 주가는 약 30% 가량 뛴 13만2500원선을 기록 중이고, 한미약품도 지난달 연중 최저가인 5만400원까지 미끄러진 이후 반등에 나서 6만7000원대까지 회복,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동아제약 역시 지난달 최저가(6만8600원) 경신 이후 8만7000원선까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을 전통 제약주 중 최우선 선호주로 뽑았다.
그는 "유한양행의 경우 내수 처방의약품, 해외 의약품원료(API) 사업부, 유한킴벌리 실적호조가 맞물린 국면에 놓여 있다"면서 "이는 3년 만에 도래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수 처방의약품 사업부는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본격화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4분기는 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API 사업부도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21%씩 개선돼 그간 낮아진 수익성을 일거에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인 유한킴벌리의 경우 작년 950억원에서 올해 1700억원 규모로 79% 성장이 예상되고 내수 기저귀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것. 유한양행 시가총액의 30% 이상은 유한킴벌리의 지분 가치로, 유한킴벌리의 실적 역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한미약품의 가파른 성장세와 글로벌 B2B사업의 가시화 등이 강력한 모멘텀(상승동력)이다. 외형과 수익성의 빠른 회복은 2분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을 제약업종 가운데 최우선 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올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 예상인데다 2분기 이후 주력제품의 회복, 마진 높은 완제품 신규수출과 판매관리비 통제로 외형과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경한미약품의 가파른 성장세와 글로벌 B2B사업 가시화로 상위 제약업체 중 장기 성장 전망이 가장 밝다"고 내다봤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은 위안화 기준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해 1분기에 이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
주력인 마미아이(메디락비타, 정장제)가 처방약 중심에서 일반약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 주력인 이탄징(암브로콜, 기침가래약)이 40~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이후 기술수출과 개량신약 관련 글로벌 B2B사업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작년 4분기 경구용 항암제와 관련, 미국의 카이넥스사와 기술이전한데 이어 지난 1월말에는 지속형 백혈구감소증치료제와 관련 미국의 스펙트럼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녹십자의 2분기 영업실적은 경쟁업체 대비 가장 양호한 분기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뿐만 아니라 연결 대상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지난 1월 품목 허가를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3분기 출시돼 올해 24억원, 2013년 7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게다가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2건이나 진행하고 있어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출시가 7 월에 계획돼 있고, 해외 임상이 진행중이므로 기술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연말에는 남미 독감수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혈액제제와 백신의 자사개발 제품 증가로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따라서 하반기 외형, 수익성, 신약 효과 등 실적개선 '트리플 크라운' 석권이 가능한 곳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3곳이 유망하다고 꼽았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25일 "제약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며 "국내 제약회사들은 4월 시행된 일괄 약가 인하에 따라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약가 인하 이후 유통채널의 재고 확보로 오히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제약업종 반등은 경기방어주 매력 부각과 약가인하 악재 정점에 따른 일시적인 바닥 탈출"이라고 진단한 뒤 "보다 의미있는 주가 반등은 하반기 실적회복과 신약 파이프라인 가시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형 제약사들(시가총액 기준)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시총 규모 1위인 녹십자는 지난달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올라 1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1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대(장중 기준)다. 유한양행 역시 4월말 10맙遍굻【� 거래되던 주가는 약 30% 가량 뛴 13만2500원선을 기록 중이고, 한미약품도 지난달 연중 최저가인 5만400원까지 미끄러진 이후 반등에 나서 6만7000원대까지 회복,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돌아왔다. 동아제약 역시 지난달 최저가(6만8600원) 경신 이후 8만7000원선까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을 전통 제약주 중 최우선 선호주로 뽑았다.
그는 "유한양행의 경우 내수 처방의약품, 해외 의약품원료(API) 사업부, 유한킴벌리 실적호조가 맞물린 국면에 놓여 있다"면서 "이는 3년 만에 도래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내수 처방의약품 사업부는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에 본격화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4분기는 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API 사업부도 올해부터 2014년까지 3년 간 21%씩 개선돼 그간 낮아진 수익성을 일거에 회복할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인 유한킴벌리의 경우 작년 950억원에서 올해 1700억원 규모로 79% 성장이 예상되고 내수 기저귀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는 것. 유한양행 시가총액의 30% 이상은 유한킴벌리의 지분 가치로, 유한킴벌리의 실적 역시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북경한미약품의 가파른 성장세와 글로벌 B2B사업의 가시화 등이 강력한 모멘텀(상승동력)이다. 외형과 수익성의 빠른 회복은 2분기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을 제약업종 가운데 최우선 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올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대폭 웃돌 예상인데다 2분기 이후 주력제품의 회복, 마진 높은 완제품 신규수출과 판매관리비 통제로 외형과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경한미약품의 가파른 성장세와 글로벌 B2B사업 가시화로 상위 제약업체 중 장기 성장 전망이 가장 밝다"고 내다봤다. 북경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은 위안화 기준 전년동기대비 35.0% 증가해 1분기에 이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
주력인 마미아이(메디락비타, 정장제)가 처방약 중심에서 일반약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그 다음 주력인 이탄징(암브로콜, 기침가래약)이 40~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이후 기술수출과 개량신약 관련 글로벌 B2B사업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작년 4분기 경구용 항암제와 관련, 미국의 카이넥스사와 기술이전한데 이어 지난 1월말에는 지속형 백혈구감소증치료제와 관련 미국의 스펙트럼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녹십자의 2분기 영업실적은 경쟁업체 대비 가장 양호한 분기 실적을 시현할 전망이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뿐만 아니라 연결 대상 자회사의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3분기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연간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특히 지난 1월 품목 허가를 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3분기 출시돼 올해 24억원, 2013년 7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며 "게다가 현재 미국에서 임상 3상을 2건이나 진행하고 있어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도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출시가 7 월에 계획돼 있고, 해외 임상이 진행중이므로 기술수출 가능성도 열려있다"며 "연말에는 남미 독감수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혈액제제와 백신의 자사개발 제품 증가로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