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룰의 전쟁'

내달 룰 확정·8월 중순 경선
문재인 지지율 3~4%P 상승
민주통합당의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대선후보경선준비기획단(단장 추미애 최고위원)은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경선룰 논의에 들어간다. 당헌에 규정돼 있는 완전국민경선(당원과 일반시민 구분 없음)과 국민참여경선(당원과 시민 구분 ) 중 어느 방식을 택할지를 두고 대선 예비주자들 간 ‘룰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은 25일 “폭넓은 흥행을 보장하면서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이냐가 경선룰의 핵심”이라며 “야당 입장에서는 국민 다수가 참여할수록 흥행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큰 틀의 경선방식이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내달 25일까지 세세한 경선룰을 확정하고 8월 중순부터 경선을 시작, 9월 말에 당내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예비주자 간 경선방식을 놓고 시각차를 보여 조율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문재인 상임고문 측은 “선수는 결정된 룰에 따를 뿐”이라는 입장이나 완전국민경선을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은 “대의원 당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선거인단의 일정비중을 당원에게 할애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여론지지율 1위인 문 고문은 대권도전 선언 이후 지지율이 3~4%포인트 상승하며 15%(리얼미터 15.1%,한국갤럽 14%)대에 다시 진입했다.

반면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힌 손 고문은 소폭 상승했지만 2~3%(리얼미터 3.9%,한국갤럽 2%)대에 머무르고 있다. 내달 출마예정인 김 지사도 1~3%(리얼미터 3.8%,한국갤럽 1%)대에 그치고 있고, 26일 대권도전을 선언하는 정 고문(1~2%)도 답보상태다. 2·3위권 주자 입장에서는 여론조사의 확장판인 완전국민경선보다 대의원에게 별도 비중을 주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그마나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방식인 셈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