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CJ CGV '영화관의 미래' 보여주다

Cover Story - CJ CGV

극장 문화의 혁명
영화관과 레스토랑 결합…콘서트·연극도 무대에 올려
고급 사교클럽으로 진화

할리우드도 인정
국산 3D기술 개발 성공…오감체험 상영관 '4DX'
세계최대 스크린·진동좌석도
“CGV는 독보적인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워 한국을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영화관으로 도약했다. 영화관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한국에 가서 CGV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만 할 것이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애니메이션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CJ CGV는 더 이상 ‘영화 관람’으로만 승부하지 않는다. 기술 개발과 첨단 마케팅으로 고객의 취향을 다양한 방식으로 충족시켜준다.고객의 니즈에 따라 공간이 변하는 ‘더 프라이빗 씨네마’, 최고급 영화관과 레스토랑을 결합한 ‘씨네드쉐프’, 공연장을 첨가한 ‘CGV아트홀’ 등으로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시도한다. 오감체험 상영관 ‘4DX’, 세계 최대 스크린 ‘스타리움’, 진동좌석 ‘비트박스’, ‘IMAX’ 와 ‘3D(입체)음향시스템’ 등 테크놀로지의 발전을 이뤄냈다. 여기에 스포츠, 콘서트, 뮤지컬, 오페라, 방송프로그램 등 다양한 이종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극장문화의 혁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는 지난해 11월 개관한 CGV청담씨네시티에 집약돼 있다. 10층의 ‘스윗박스 프리미엄’은 복층 구조 테라스에 마련한 고급 가죽으로 꾸민 커플석. 오페라극장의 박스석과 같이 은밀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1층의 ‘더 프라이빗 씨네마’는 가죽소파, 고급 스피커, 세련된 실내장식으로 유럽 상류층 사교클럽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안락한 의자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시설도 갖췄다.

이곳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모임과 행사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한 명품업체는 VIP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었다. 젊은이들은 ‘브라이덜 샤워’(결혼 전 파티) 장소로 활용한다. 생일 등 뜻깊은 날을 기념하기 위한 가족 연회 장소로도 이용된다.CGV압구정은 최고급 레스토랑과 상영관을 합친 ‘씨네드쉐프’를 운영하고 있다. 연인과 함께 코스요리를 먹고 럭셔리한 좌석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CGV 대부분의 극장에는 카페 라운지와 프리미엄 상영관을 결합한 ‘골드클래스’가 마련돼 있다. 이들은 ‘프리미엄’ 극장문화를 선도한다.

CGV영등포에 있는 ‘아트홀’은 일종의 전문공연장이다. 영화뿐 아니라 라이브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을 무대에 올려 출연자와 관객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문화 놀이터 역할을 한다.

CGV는 무엇보다 시공 노하우와 자체 기술 개발로 극장시설의 핵심인 소위 3S(Screen, Sound, Seat)부문에서 앞서 있다. ‘4DX’는 일반 영화를 상영하는 동안 영상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고, 물과 바람이 실제 뿜어져 나오는 오감체험형 영화관이다. 국내에서는 전국 16개 스크린에서 운영 중이며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확대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CGV올림픽과 톈진의 CGV동마루 등에도 설치하는 등 해외 시장으로도 수출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에도 인정받았다. 29일, 30일 개관하는 송파점과 동수원점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4DX로 상영한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360도 회전 고공 액션 장면과 스파이더맨이 악당 리자드맨에 대적해 펼치는 액션 신에서 강력한 충격효과와 진동효과, 모션 효과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CJ CGV는 2009년 1월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시작으로, ‘아바타’ ‘트랜스포머3’ ‘어벤져스’ 등 52편을 4DX로 상영해 240만명을 모았다. CGV는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산업박람회 ‘시네마콘(CinemaCon) 2011’ 에서 영화산업 상영 부문에서 세계적인 업적과 성과를 이룬 사업자에게 수여하는 ‘글로벌업적상’을 받았다.

CGV의 기술적 진화는 5년 전 국산 3D상영관을 도입할 때부터 본격화됐다. 3D영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3D장비 업체 마스터이미지사(社)와 공동으로 기술개발에 착수해 지금은 전체 스크린의 50% 이상을 국산 3D상영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국내 벤처기업이던 마스터이미지는 현재 세계 2위의 글로벌 3D장비 회사로 성장했다.

CGV는 2005년 영사시스템의 지존 ‘IMAX’를 용산점에 국내 처음으로 선보였다. 사운드에 따라 의자가 반응하는 음향 진동시스템이 적용된 비트박스, 기네스에 등재한 세계 최대 스크린과 16채널의 입체 사운드가 결합한 초대형 디지털 상영관 ‘스타리움’, 프리미엄 헤드폰으로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는 ‘비츠바이닥터드레’, 할리우드의 제작자이자 감독인 조지 루카스에게서 상영관 품질을 인정받은 ‘THX’ 시스템 등을 갖췄다.

독일 아이오소노(IOSONO)사(社)와 손잡고 만든 ‘3D입체사운드’ 특별관은 스크린 후방과 벽면, 천장까지 최대 84개의 스피커를 통해 음원의 방향성과 거리감을 섬세하게 전달함으로써 탁월한 현장감과 공간감을 선보인다.

디지털시네마 구축으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진화하고 있다. 영화관이 영화 외 다른 장르 콘텐츠를 보여주는 창구로 변신한다. ‘얼터너티브(대체)’ 콘텐츠가 얼마나 풍성한지 보여준다.

‘엠넷 KM 뮤직 비디오 페스티벌’ ‘컬투 패밀리 쇼’ 등 방송 프로그램, 이종 격투기 ‘프라이드 올스타전’ 등을 극장에서 생중계했다. 2006년에는 독일 월드컵 축구 경기를 HD(고선명) TV로 생중계했다. 한국 대 우루과이 경기는 객석점유율 91%를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전 경기도 생중계했고 다음달 런던 올림픽 주요 경기들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스포츠 중계는 집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전해준다. 대형 스크린에서 선수들의 땀 한 방울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선명한 영상,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는 미세한 소리까지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입체 음향 시스템 등은 홈시어터로는 맛볼 수 없다.

가수들의 콘서트를 생중계하는 ‘씨네 콘서트’도 각광받고 있다. 콘서트를 직접 볼 수 없는 팬들에게 인기를 끈다. 관람객들은 극장에서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야광봉을 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콘서트장과 비슷하다.

지난해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공연을 생중계했을 때 별도의 한글 자막이 없었지만 8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빅뱅과 2AM 등의 공연은 3D영상으로 상영하기도 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이엠’을 현재 상영 중이다. ‘아이콘’ 가수들의 공연을 생중계함으로써 또 다른 팬덤 문화를 형성하거나 명품 공연들을 상영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등 새로운 문화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