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名品 기술상'…우상모·주인식 사장, 첫 혁신 CEO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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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뜸기술상] 지경부·KEIT·한경 공동 28일 코엑스서 시상식
# 자동차부품 업체 만도는 작년 10월 국내 최초로 ‘통합 충돌안전 시스템’을 양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닛산 델파이 보쉬 등 해외 업체들이 개발한 지능형 순항제어 시스템 기술(ASCC)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3년 이내에 국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피케이엘은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 ‘포토마스크’를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일본 등 해외 업체가 독점하던 제품을 국산화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대기 중의 미세먼지인 헤이즈를 방지하는 기술을 독자 개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대한민국 ‘명품 기술상’으로 자리잡은 제12회 으뜸기술상 시상식이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만도와 피케이엘처럼 산업기술 국산화 및 관련 시장 창출에 공로가 큰 11명의 기업 및 연구소 기술개발 담당자들이 상을 받는다.
◆2년 만에 한국 대표 기술상 자리매김
으뜸기술상은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연구·개발(R&D) 분야 전문가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2010년 4월 제정됐다. 올해 4조7000억원가량의 R&D 예산을 투입하는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과 지경부 산하 R&D 기획·관리·평가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이 공동 주관한다. 수상자 선정은 국내 최고 권위의 과학기술인·경영자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이 맡는다. 최근 3년 내 기술 개발을 완료한 지경부 R&D 과제가 심사 대상이다.
작년까지는 2개월마다 수상자를 선정했지만 올해부터는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시상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행사 규모를 키웠다. ‘혁신 최고경영자(CEO)’ 시상 분야를 신설, 과감한 R&D 전략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CEO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
올해 첫 혁신 CEO 수상자로는 대기업 계열인 나인디지트의 우상모 사장과 중견기업인 한국파워트레인의 주인식 사장이 뽑혔다. 기술 부문 최우수상(지경부 장관상)은 대기업 2곳(만도, 대웅)과 중소기업 1곳(피케이엘)이 차지했다. 우수상(한국경제신문 사장상, KEIT원장상)은 중견기업 1곳, 중소기업 4곳, 연구소 1곳에 돌아갔다.이기섭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기업들이 기술 중심 사고에 치우쳐 시장과 무관한 연구 결과물을 내놓는 사례가 많다”며 “으뜸기술상 수상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개발,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R&D 과제 참여시 우대
으뜸기술상 수상 업체는 포상과 함께 다음해 지경부 R&D 과제에 참여할 때 가산점을 받는다. 또 대한민국기술대상 및 산업기술진흥 유공자 등 정부 포상 후보로 자동 추천된다. 내년부터는 으뜸기술상 수상자 중에서 최고 업체를 선정, 대통령상 등 상위 상격의 포상을 추진할 방침이다.수상자 간 친목 도모와 다양한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으뜸기술상 협의회도 작년 11월 구성돼 운영 중이다. 수상자는 자동으로 회원이 된다. 이번 12회까지 수상자는 모두 44명이다. 협의회는 주기적으로 기술 성과 발표회 및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열리는 13회 으뜸기술상 접수는 10월부터 받는다. 지경부 또는 KEIT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내면 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