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반포 고속터미널 지하상가

1년간 리뉴얼 끝내고 쾌적한 '고투몰'로 재탄생
휴식공간 대폭 확대…양쪽 광장엔 푸드코트

“공기가 좋아지고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게 바뀌었으니 이전보다 손님들이 많이 오겠죠. 무엇보다 장사를 다시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큽니다.”

서울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가 최근 리뉴얼 공사를 끝내고 최신식 쇼핑몰인 ‘고투몰(GOTOMALL)’로 재탄생했다. 지하상가 상인들이 설립한 (주)강남터미널지하쇼핑몰(공동대표 이승헌·소옥희·정귀연)이 서울시 민간 투자사업 시행자로 선정돼 지난해 6월 전면 개보수 공사에 착수했다.지난 25일부터 새단장한 점포에서 영업을 재개한 상인들의 표정에는 희망과 기대감이 묻어났다. 인테리어소품 가게를 운영하는 이정숙 씨는 “두세 달 전부터 10여년 된 단골들에게 언제 문을 여느냐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깔끔한 환경에서 손님들을 맞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1979년 방공호시설 상가로 처음 조성된 이곳은 통로 길이 880m, 총면적 3만1566㎡에 620개 점포가 들어선 서울 최대 지하상가다. 강남터미널지하쇼핑몰은 총 47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노후화된 시설을 전면 교체했다.

기존 상가에 있던 석면 등 인체에 해로운 자재를 모두 걷어내고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재료로 바꿨다. 낡은 공조설비도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해 실내 공기의 질도 크게 개선했다. 쾌적한 통행로 확보를 위해 높이를 2.4m에서 2.6m로 20㎝ 높이고 각 점포가 통로 쪽으로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자율규정선 거리를 1m에서 80㎝로 줄였다.쇼핑객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도 대폭 늘렸다. 쇼핑몰 정중앙과 양쪽에 이벤트 광장과 쉼터를 조성하고 인조 소나무와 분수, 어항(수족관), 바위와 식물 등을 배치했다. 동서 양쪽 광장에는 푸드코트도 만들었다. 화장실도 최신식으로 바꾸고 모유 수유실도 마련했다. 전국 지하상가로는 처음으로 상가에 있는 모든 전등을 고효율 LED로 교체했고, 복도 마감재를 인도산 천연 화강석으로 시공했다.

상가 구조나 점포 배치는 리뉴얼 전과 비슷하다. 의류와 화장품, 액세서리, 인테리어 소품, 수예, 화훼 등 상품 구성도 바뀌지 않았다. 의류와 신발 등은 3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화훼·인테리어소품·공방 전문상가는 이전처럼 동쪽인 뉴코아아울렛 방향에 모여 있다. 이승헌 대표는 “입점 상인들 간 공동 마케팅과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