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장사'로 지난해 2000억 수입

동국대 17억여원 남겨 최다
교과부, 전형료 인하 유도키로
대학들이 지난해 입학전형료로 2000억원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대가 전형료 차액으로 17억원을 챙기는 등 일부 대학들이 비용 대비 지나치게 높은 전형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9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한 입학전형료 현황에 따르면 일반대 181곳의 2011년 입학전형료 총수입은 1962억원으로 전년(1906억원) 대비 2.9%(56억원) 늘었다. 입시전형료 수입에서 지출을 뺀 차액이 가장 많은 대학은 동국대로 수입이 40억2735만원인데 비해 지출이 22억4198만원에 그쳐 17억8536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서울시립대(12억2199만원), 수원대(12억2132만원), 을지대(9억8850만원), 경기대(8억3574만원) 등도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이 밖에 광운대, 세종대, 인하대, 한양대, 한국외대, 성신여대, 경북대 등 12개 대학이 5억원 이상의 전형료 차액을 남겼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형료는 비용을 감안해 적정하게 책정해야 하는데 차액이 크다는 것은 지나치게 비싸게 전형료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올해 국립대 대입 전형료를 우선 인하하고 사립대 대입 전형료 인하를 유도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 방침이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수시 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중복지원에 따른 전형료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