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자영업 희망콜 센터] 한경 자영업 희망콜 센터 경기 안산시 선부동 쌈밥집 매출 더 올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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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쌈 뷔페· 저녁엔 갈비찜 해물찜으로 승부Q 저는 안산시 선부동에서 쌈밥집을 운영하는 김철희(48)입니다. 점포는 지하철 4호선 공단역에서 선부광장으로 이어지는 이면도로 코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점포 규모는 87.79㎡(26평형)로 좌식 테이블 12개를 두고 있습니다. 권리금과 보증금 7000만원에 계약, 시설 및 집기구입비로 4000만원을 들여 창업한 지 2년이 됐습니다. 월세는 180만원으로 부가세를 합해 매달 198만원을 지출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회계업무에 종사하다 2년 전에 퇴직하고, 자택과 가까운 이곳 선부동에서 권리금이 저렴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가게 운영은 제가 홀을 맡고 아내가 주방 일을 봅니다. 주방에 직원 1명과 파트타이머까지 총 4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고 있으며, 매월 첫째와 셋째 일요일은 정기적으로 문을 닫고 있습니다. 주력 메뉴로 ‘삼겹살+쌈밥정식’(8000원), ‘오리훈제+쌈밥정식’(1만1000원), ‘차돌박이+쌈밥정식’(1만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면 메뉴는 잔치국수, 비빔국수 등 2종입니다. 원가는 45% 수준입니다. 인터넷을 활용해 가게 홍보를 했더니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었고 방문 고객들이 ‘맛있다’는 댓글을 달아놓은 덕분에 멀리서 소문을 듣고 오는 분들도 좀 있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가게를 잘 찾아주지 않는 편입니다. 매출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처음에는 하루 100만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이후 매출이 점점 떨어지더니 지난 겨울부터는 30만원 정도의 매출로 자리가 잡히는 것 같습니다. 가게에 무슨 문제점이 있는지 진단해주시고 해결 방안을 듣고 싶습니다. A 의뢰인의 매장이 위치한 선부동은 다이아몬드 광장 중심 상권 내 위치하고 있으며, 버스정류장과 인접해 있어 교통 편리성도 뛰어납니다. 홈플러스가 인접해 있으며 향후 선부동 다이아몬드광장에 소사선 선부역사가 완공되면 인천지역과 연계해 상권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중앙동이 젊은층 위주의 상권이라면 선부동은 직장인들, 특히 30~40대 위주의 상권으로 반월공단에 근무하는 분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유흥시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전형적인 아파트단지 상권입니다.
1차 상권인 반경 500m 이내에 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몰려 있는 탄탄한 소비층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주택가와는 달리 1차 상권에 아파트 6500여가구가 넘는다는 것은 상당한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비해 한식 음식점 수가 90여개에 불과해 음식점 1개당 거주인 수가 200명 수준으로 전국 평균치(1개당 80명)의 2.5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태여 대로변이 아니더라도 아이템에 따라서 영업이 잘 될 가능성이 높은 상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 부담이 덜한 가족 중심의 외식 아이템은 입지여건과는 관계없이 대체로 생존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특히 청소년층이 두텁기 때문에 이들을 동반한 대표적인 가족 외식 아이템인 패스트푸드나 갈비전문점, 활어회전문점 등은 기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의뢰인은 지역적인 소비 수준이 높지 않다는 판단은 옳았지만 가격부담이 덜한 식사 메뉴와 서민형 먹거리를 조화시키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쌈밥집을 선호하는 층이 있기는 하지만 단품 메뉴로 승부를 걸기에는 매장 규모나 배후 세대를 감안해 보면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점심식사로는 무난하지만 저녁에 가족 외식으로 즐기기에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 특성상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가족외식이 활발한데 쌈밥이 가격 대비 포만감을 주는 아이템은 확실하지만 외식이라는 차원에서는 숯불갈비를 비롯한 경쟁 아이템에 비해 집객력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90%가 식사 매출이라는 점에서 저녁에 술안주로 차별화할 수 있는 메뉴 개발이 시급합니다.
쌈밥집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식사 매출 편중 현상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뉴의 궁합을 감안해 고기나 해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파트단지 특성상 지지고 볶는 아이템보다는 테이블에서 덥혀먹을 정도의 간편한 아이템이면 적당합니다. 정통 갈비찜이나 매운 갈비찜, 그리고 온 가족이 먹어도 가격부담이 덜한 수준의 모듬 해물찜이나 낙지찜 정도면 짧은 시간에 고객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판매 방식을 통해 이슈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안으로 점심시간의 쌈 뷔페를 추천합니다. 메뉴는 동일한데 손님이 직접 원하는 쌈과 고기의 양을 선택함으로써 재미도 주고 가격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찍어먹는 양념장 개발은 필수입니다. 우렁 강된장이나 해물 강된장을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하시기 바랍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최재봉 연합창업컨설팅 소장 자영업희망콜센터(02)360-4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