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장난감 매출은 증가

불황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대형마트 장난감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올상반기 완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5% 늘었다. 영업규제와 불경기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1.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두드러진 증가세다. 롯데마트에서 완구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까지 올라와 곡물(2.5%)과 주방용품(2.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완구 매출은 15.1% 증가했다. 불황에도 작년 상반기(13.2%)보다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불경기에는 소비자가 더 저렴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를 위한 장난감은 유행하는 제품이 있으면 웬만하면 구매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올들어 장난감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블록완구인 레고의 인기 몰이 덕분이란 분석이다. 레고가 제작한 TV 만화 ‘닌자고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었고, 최근 여아 전용 레고 상품인 ‘프렌즈 시리즈’도 호응을 얻고 있다. 레고는 오픈마켓 옥션이 선정한 ‘올 상반기 10대 히트 상품’ 에서 삼다수와 오리고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롯데마트에서는 레고 등 블록완구 매출 비중이 17.6%를 기록해 전자완구(15.5%)를 처음으로 제쳤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