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2일 출범…공보에 현역 5명

마타도어 등 정면 대응
여의도 캠프서 출마 선언
김문수, 경선 참여로 선회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당내 경선에 참여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금주 초 경선캠프를 꾸린 뒤 주말 또는 내주 초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1일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3인방 중 김 지사의 입장은 이미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안다”며 “김 지사가 후보 등록(7월10~12일) 시점에 임박해 경선 참여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몽준 의원은 “김 지사가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경선 불참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벤트보다는 진정성을 담는다는 차원에서 캠프에서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화문광장(손학규) 서대문 독립공원(문재인) 광장시장(정세균) 등 야당 후보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당내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요란하게 ‘이벤트’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장소 등 형식보다는 국민을 향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게 박 전 위원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여의도 대하빌딩 2층에 위치한 캠프는 실평수 150평 규모로 지난 주말 내부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2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두 달 전 임대 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을 투톱으로 최대 4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보 부문 강화가 눈에 띈다.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총 지휘하는 가운데 김태환 윤상현 이상일 의원 등이 참여한다. 야당의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총공세와 마타도어 등 각종 네거티브 선거전에 정면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건물엔 박 전 위원장의 외곽지지단체인 국민희망포럼도 입주해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출마선언문엔 ‘원칙이 바로선 자본주의’(2009년 미국 스탠퍼드대 연설문 핵심)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 양극화로 인한 국민의 좌절과 절망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피력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관측된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의원은 “여러 그룹에서 작성한 선언문 초안을 취합해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