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유로존 위기 완화로 '안도 랠리' 기대

국내 증시는 2일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로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출발했지만,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부실 은행 직접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반전해 2% 가까운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지난 주말 미국 증시도 EU 정상회담 호재에 큰 폭으로 상승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EU 정상들이 유로존 은행을 감독할 통합기구를 설립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해 역내 은행을 직접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하는 등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진전된 합의안을 내놓은 것이 호재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하나 둘씩 정리되고 있어 안도랠리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독일의 태도 변화와 빠른 정책 대응 속도 측면에서 기대 수준을 뛰어넘었다" 면서 "정상회담을 통해서 형성된 안도랠리의 모멘텀은 오는 5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 9일 유로존재무장관회의를 통해 강화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정상회담 등의 결과로 유로존의 재정위기 확산과 이에 따른 우려가 정치적 분수령을 넘었다" 며 "성장을 위한 정책 실행 기대와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친화 정책 가시화 등은 증시의 하방 경직과 저점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리스크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면 앞으로 시장은 글로벌 경기회복 여부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완화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다시 글로벌 경기상황으로 이동할 것" 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개선될 여지가 나타난다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긍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주요국의 소규모 정책공조와 함께 미국 제조업 경기의 턴어라운드와 중국 2분기 저점 통과 신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