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화학株, 안도 랠리 다음은?

대우증권은 2일 정유화학업종에 대해 단기모멘텀 개선이 기개돼 매매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 폭이 큰 정유 업체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석유개발 사업 부문이 있어 유가 상승 시 수혜 폭이 클 전망이며 S-Oil은 순수 정유 업체로 등 경유 마진 개선 시 실적 개선 폭이 크고 PX의 경우 수급이 타이트해 마진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 업체들도 단기 재고 축적 수요로 모멘텀 개선이 기대되지만 중국 수요 회복이 더딜 경우 반등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낙폭이 컸던 호남석유와 견조한 2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LG화학을 선호한다고 했다.박연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EU 정상회담에서 유럽 금융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들이 발표되면서 WTI 유가가 9달러 상승하는 등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적으로 합의해야 하고 근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 완화와 유가 상승은 재고확충 수요를 자극해 단기적으로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동안 업계 내 재고가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향후 일정 수준의 재고를 쌓는 과정에서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했다.

3분기 유가가 3월 평균 대비 상승한다면 정유화학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그는 2분기에는 3월 평균 대비 6월 평균 두바이 유가가 27달러 하락하면서 각 정유 업체별로 2000억~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반대로 유가가 상승한다면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 애널리스트는 화학 업체들도 60~90일 전에 구매한 납사를 투입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이익이 위축됐으나 3분기에는 오히려 저가의 납사가 투입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 업황 회복의 폭은 중국 수요 부진으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유럽 재정 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더라도 저성장 상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의 내수도 내부적인 문제(부동산 버블, 과잉 투자.소비의 부작용)로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지준율 인하, 금리 인하 등 조치가 기대되나 이는 경착륙을 막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경우 단기 재고 축적 이후에는 다시 제품 스프레드가 위축되는 등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어, 실제 업황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