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공기업] 남동발전, 작년 영업익 2725억…발전자회사 중 '으뜸'

한국남동발전은 지난달 발표된 2011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공기업 2군 평가대상 17개 기관 가운데 A등급을 받은 곳은 단 2곳. 전력·에너지 기관 중에서는 유일하다.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된 첫해에 이룬 성과라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동발전의 경영 성과는 다른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비교해도 남다르다. 지난해 4조39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725억원.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4개 발전자회사의 평균 영업이익(1622억원)보다 1000억원이 많은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나머지 회사 평균의 2배인 6.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 뒤에는 원가부터 현장, 시스템 등 전 분야에 걸친 혁신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혁신은 위기에서 시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휩쓸었던 2008년, 남동발전도 예외일 수 없었다. 삼천포화력발전소, 영흥화력발전소 등 5개 발전소를 운영하던 남동발전은 이때 13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으로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조직원들도 자신감과 목표의식을 잃어갔다. 그해 10월 취임한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은 “취임 당시 회사의 경영 여건이 매우 좋지 않았다”며 “제도와 시스템부터 조직원의 마인드까지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첫 번째 처방은 ‘원가 혁신’이었다. 공기업 특성상 원가 절감보다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한 설비 신뢰도 확보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던 때였다. 하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원가 관리는 회사 매출과 직결된 문제였다. 이를 위해 팀, 파트, 사업소 등의 2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소사장제’를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발전소 16개에도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남동발전은 흑자로 전환했고, 2008년 이후 최근 3년간 평균 2166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

현장에도 대대적인 혁신 바람이 불었다. 설비안전 강화운동(TPM) 기법을 공기업 최초로 적용했다. TPM은 조직 구성원 전원이 나서 설비 고장을 없애고 설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영기법이다. 현재 총 76개 TPM 활동팀이 운영 중이다. TPM이 도입된 이후 설비 가동률은 2008년 86.7%에서 2010년 93.7%로 올랐다. 설비 이용률도 68.2%에서 77.9%로 상승, 이 부문에서 3년 연속 발전사 가운데 1위에 올랐다. 남동발전은 신사업 혁신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자원개발, 해외진출,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을 통한 매출 목표를 전체 매출의 50%인 6조원으로 정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