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상장사, 순이익 13.8%↓…증권사 실적 악화

3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결산법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3월 결산법인 49사 가운데 지주사와 그린손해보험을 제외한 46개 분석대상법인의 개별 기준 '11사업연도('11.4~'12.3) 당기순이익은 4조9354억원으로 전년보다 13.8% 줄었다.매출액은 131조3932억원, 영업이익은 6조4053억원으로 각각 7.9%와 5.9% 늘었다.

22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은 1조6631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2709억원으로 각각 2.9%와 14.0% 감소했다. 유럽재정위기 등 대내외 불안요인에 따른 증시등락으로 자기매매 손익 악화와 상품판매수수료 감소 등으로 수익이 크게 줄었다.

14개 보험 및 기타금융업체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4조6606억원, 3조6142억원으로 10.3%와 13.2% 줄었다.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개선됐지만 지난해 삼성생명의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등 기타수익이 발생한 탓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제조업 10개사의 매출액은 1조2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전년대비 25.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504억원으로 40.5% 줄었다. 부채비율은 57.5%로, 지난해 3월말 대비 2.1%p 감소했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른 대내외 영업환경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거래소측은 설명했다.

연결기준으로 전체 38개사의 영업이익은 6조971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증가했지만 연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조7109억원, 4조6882억원으로 각각 5.6%와 5.2% 줄었다.

증권업 17개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조4076억원으로 10.4% 줄었다. 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1조465억원, 1조238억원으로 각각 28.4%와 27.3% 감소했다. 반면 보험 및 기타 금융업 13개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4조6311억원, 순이익은 4.5% 증가한 3조6308억원으로 집계됐다.제조업 8개사 매출액은 1조3595억원으로 13.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4억원,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각각 27.7%와 36.7% 줄었다.

코스닥 시장 상장 3월 결산법인들의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3월 결산 코스닥 상장 16개사의 2011 회계연도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365억원과 69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50.4%, 19.1%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은 1조5934억원으로 30.6% 늘었다.거래소측은 이같이 실적이 악화된 것은 한국종합캐피탈과 제너시스템즈의 순이익이 적자전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종합캐피탈은 한국ㆍ진흥저축은행 계열사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때문에 28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