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74번째 우승컵…잭 니클라우스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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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Story - 우즈, AT&T내셔널 우승…올 7개 대회서 3승미국 PGA투어 AT&T내셔널에서 우승한 타이거 우즈(37·미국·사진)는 기자회견에서 “내가 다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게 4개월 전이었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그동안 자신의 재기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던 이들을 향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18년 만에 대기록
역대 최다승 단독 2위…올 상금랭킹·페덱스컵 1위
재기 의혹 한방에 날려
평균 스코어 69.04타 '톱'…샷 전부문 상위권 올라
우즈는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4주 전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이어 불과 3개월 사이에 3승을 수확했다. 메이저대회는 아니지만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한 대회에 이어 자신이 호스트한 대회까지 ‘현존하는 골프 아이콘 3인방’의 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누구도 그의 부활을 의심할 수 없게 만든 것.특히 그는 투어 통산 74승을 거둬 잭 니클라우스(73승)를 제치고 최다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1996년 첫승을 기록한 뒤 74승까지 18년이 걸렸다. 니클라우스는 196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1986년 마스터스까지 73승을 거두는 데 24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샘 스니드는 1936년 첫승을 올린 뒤 1965년까지 30년간 82승을 기록했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대회별로 포인트를 부여해 연말에 최종 1위에게 1000만달러 보너스 상금을 지급) 1위에 올라섰다. 우승상금 117만달러를 보태 상금랭킹에서도 선두로 나섰다. 세계 랭킹은 4위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안에 1위 등극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우즈의 부활 증거는 각종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우즈는 올 시즌 7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우승확률은 42%다. 통산 285개 대회에서 74승을 거둔 전체 우승확률 26%를 훨씬 앞선다.그는 샷 전 분야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포진했다. 최고의 선수를 가늠하는 척도인 평균 스코어는 69.04타로 1위다. 드라이버샷 거리와 정확도를 합친 ‘전체 드라이빙’ 순위는 5위다. 그린 적중률은 68.2%로 10위, 그린을 미스했을 때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스크램블링은 62.44%로 17위다.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는 매 라운드 0.558타로 전체 14위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막판에 보 반 펠트(37·미국)와 우승 접전을 벌였다.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펠트가 2m 버디 찬스를 만든 상황에서 6.5m 훅라인 버디퍼트를 먼저 성공시키며 상대방을 질리게 했다. 16번홀(파5)에서 우즈의 세 번째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며 위기를 맞았으나 펠트는 그린 주변 러프에서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우즈와 함께 보기를 기록해 역전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우즈의 목표는 니클라우스가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최다승(18승) 기록 경신이다. 메이저 최다승에 도전하다보면 전체 최다승 기록은 자연스레 넘어설 전망이다. 우즈는 오는 19일 열리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15승에 도전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