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판매 금지…잘나가던 휴대폰株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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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플렉스·파트론 등 하락…"스마트폰 하향 국면" 분석도삼성전자가 다시 강한 조정을 받으며 1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갤럭시 넥서스’가 미국 내 판매금지 가처분을 받은 가운데 2분기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삼성전자는 2.25% 하락한 11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연속 순매수하던 기관이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도 순매도로 대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6일 미국 법원에서 태블릿PC인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을 받은 데 이어 1주일도 지나지 않아 ‘갤럭시 넥서스’의 판매금지 결정이 내려진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갤럭시 넥서스 판매량은 월 10만~20만대(북미 기준) 수준으로 많지 않으나 구글의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갤럭시S3를 포함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ICS버전)를 쓰는 모든 스마트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의 통합검색 특허가 판매금지의 주요 원인”이라며 “향후 갤럭시S3의 판매금지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산업의 호황이 정점을 지나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증권은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30%로 1분기(41%)를 비롯해 2010년(74%)과 2011년(62%)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컸던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고, 통신사업자들도 스마트폰 보조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1.42% 하락했다.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인터플렉스(-3.05%) 파트론(-2.93%) 대덕GDS(-2.56%) 등 휴대폰 부품주들의 하락세가 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