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4분기 연속 위축

2분기 201건…작년의 절반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건수가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 경제 경착륙,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세계 증시에서 성사된 IPO는 20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8건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감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401억달러로 지난해 624억달러에 비해 3분의 1가량 쪼그라들었다. 세계 IPO 시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로 반전했다. 지난 2분기 IPO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이뤄진 IPO 건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IPO 시장을 견인했던 중국 시장도 얼어붙었다. 2분기 중국에서 이뤄진 IPO는 74건으로 이를 통해 중국 기업들은 72억달러를 조달했다. 전년 동기 142억달러(100건)를 조달했던 것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이달 홍콩에서 IPO를 계획했던 중국인민보험공사는 시장 상황을 이유로 9월 이후로 연기했다.

중국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유럽 기업들은 2분기 27건의 IPO로 8억8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250억달러(111건)를 조달했다. 미국은 160억달러에 이르는 페이스북 IPO를 성사시키며 체면을 살렸지만 상장 이후 페이스북 주가가 급락하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