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문형랩, 쿼드·GS·피데스 '선방'

AK·프렌드 손실폭 커
자문형랩 설정액 5조 밑으로
상반기 증권사 자문형 랩 수익률이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 민첩하게 대응한 일부 자문형 랩은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웃돌며 선전했지만 나머지는 부진한 성과를 냈다.

3일 A증권사 내부 자료에 따르면 12개 자문형 랩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6월29일 기준)은 -0.1%로 코스피지수 수익률(1.5%)을 밑돌며 부진했다. 다만 변동성이 컸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7.2%로 코스피지수(-8.0%)보다 선방했다. 상반기에 12개 자문형 랩 중 3개만이 시장 수익률을 앞서며 선전했다. 쿼드투자자문의 조언을 받는 자문형 랩이 6.1%의 수익률로 가장 돋보였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1.8% 손실에 그쳤다. 쿼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전체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주 투자로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S자산운용과 피데스투자자문이 자문하는 자문형 랩도 각각 5.7%와 4.4%의 수익률로 상반기 성과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AK(-7.2%) 프렌드2(-3.7%)의 자문형 랩은 손실폭이 컸다.

같은 자문사라도 판매하는 증권사별로 자문형 랩의 성과는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똑같이 쿼드투자자문의 자문을 받지만 B증권사의 자문형 랩 상품은 상반기 -0.20%의 수익률로 소폭 손실을 봤다. 이 증권사에서는 이룸(8.24%) GS(5.89%) 세이에셋(4.63%) 등의 자문형 랩 성과가 두드러졌다. 한 증권사 자산운용팀장은 “자문형 랩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엔 저조한 수익률을 보여 자금 유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말 8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던 자문형 랩은 올 6월 말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