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한국위상 높일 '동아시아 해양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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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철 < 국토해양부 해양환경정책과장 >해양의 가치와 중요성이 날로 중요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으로 바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다는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고갈돼 가는 육상광물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마지막 영역이다.
선진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이미 해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해양생명공학, 해양에너지개발 등 관련 분야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인류의 미래’ 바다는 무분별한 남획과 유류 유출사고, 해양투기 등에 의해 환경파괴 위험에 처해 있다. 또한 해양 생물다양성이 손실되고 있으며 바다 밑 산소 감소로 인한 ‘데드존(dead zones)’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확대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오래 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양환경보존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창원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해양회의’도 해양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해양의 공동번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 중 하나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 지역 국가 대표들이 3년마다 한 자리에 모여 기후변화 대응과 해양경제발전 등 전반적인 해양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양회의다.
한국은 제10차 람사르 총회(2008년), G20 정상회의(2010년), 세계 핵안보정상회의(2012년)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사회에서 국가 인지도와 브랜드를 높였다. 특히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 경제대국 사이의 이견을 조정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런 경험은 동아시아 해양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지구촌의 해양환경에 대한 의식과 화합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12 동아시아 해양회의’는 해양환경 보존과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해양강국으로서의 한국이 국제적인 위상을 드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해양경제의 국가 간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기회를 제공하는 중심국가로 발돋움할 기회이기도 하다.
김우철 < 국토해양부 해양환경정책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