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MBA] 아직도 전단지만 붙이나요? 동네 빵집ㆍ술집도 'SNS 쿠폰'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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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오 <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서울 반포동 교보타워사거리 인근 치킨호프 거리에 있는 ‘금강바비큐’의 한정수 사장(53). 그는 50대 중반이지만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한 사장은 지난 3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씨온’의 소점포 마케팅 플랫폼인 ‘씨온샵’에 가입했다.
이후 점포 주변에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 중 씨온에 가입한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할인 이벤트 메시지를 보낸다. 인근 교보문고에서 책을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보내 당일 방문하면 모든 메뉴를 10% 할인해준다고 알린다. 인근 사무실 직장인들에게는 저녁에 금강바비큐에 와서 회식하면 테이블당 수입맥주 2병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메시지도 보낸다. 씨온 가입자들에게 자기 점포를 적극적으로 입소문내주는 이른바 ‘캡틴’에게는 1만7000원짜리 바비큐치킨 세트도 준다.
그 덕분에 금강바비큐는 씨온샵에 가입한 지 3개월여 만에 매출이 20~30% 증가했다. 주변을 지나가다가 할인이벤트 메시지를 보고 오는 손님이 매일 3~4테이블씩 된다.
소상공인들이 주도하는 자영업 시장에도 마케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위치기반 SNS의 등장을 계기로 종이 전단지나 상가홍보 책자 대신 스마트폰 앱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씨온샵과 같은 위치기반 SNS 마케팅을 활용하면 마땅한 홍보 수단이 없는 동네상권의 소점포들도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을 갖게 된다. 서울 신촌에서 개인 빵집을 운영하는 김철훈 씨(47)는 그동안 빵 재고가 생기면 인근 복지시설에 기증하곤 했지만, 이제는 재고가 생기는 날 가게 주변에 있는 씨온 가입자들에게 ‘지금 50% 할인행사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재고를 쉽게 처리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손쉽게 가격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는 씨온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다운받으면 현재 소비자가 있는 지역의 씨온샵 가맹점 중 할인쿠폰을 제공 중인 곳이 표시되는데, 그 가맹점을 체크인하면 무료로 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위 제너레이션(we generation)’이라는 개념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고립된 익명의 소비자였던 과거의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과 달리, 기업과 직접 소통하면서 협력과 거부를 통해 기업을 변화시키는 데 적극적인 소비자층을 말한다. 자영업자들이 위 제너레이션과 함께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강병오 <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