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카페 스타일' 우리술 전문점…얼린 생백세주ㆍ유자막걸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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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초지동 '우리술상'경기 안산시 초지동에서 우리술 전문주점인 ‘우리술상’ 안산 초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영숙 사장(55·사진)은 1995년부터 가맹점 형태로 자영업을 해 온 17년차 베테랑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불닭 음식점을 접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물색하던 중 친오빠의 추천으로 국순당에서 운영하는 우리술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 오빠가 우리술상 대치점 단골이었던 것이다.
유 사장은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하는 여성이 주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3개월간 다른 가맹점들을 찾아 다니며 시장조사에 몰두한 뒤 마음이 달라졌다. 가게 입지는 안산공단에 직장이 있는 아들이 추천했다. 주변에 회사가 많고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었다. 가게를 계약한 뒤 보름간 서울 국순당 본사와 강원도 횡성공장에서 메뉴 및 전통주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작년 10월 카페 스타일의 가게를 오픈했다. 이 가게의 한 달 평균 매출은 2200만원 선이며, 순이익은 500만원 정도다. 여름철엔 한 달 매출 3000만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안산 초지동 상권에서 맛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멀리서도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는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요즘 주력 메뉴는 여름 시즌에 나오는 냉묵뱅이와 막걸리다. 얼린 생백세주나 유자막걸리처럼 시중에서 팔지 않는 술도 인기다. 안주는 6000원부터 1만6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내놓는다. 술은 4000원에서부터 단골 마니아층이 있는 전통술은 5만원까지 다양하다.
이 가게는 49.5㎡(15평) 면적에 40석 규모다. 근무인원은 유 사장을 비롯해 아들과 조카, 직원 2명 등 5명을 기본으로 평일에는 1명이 쉰다. 오후 5시30분에 문을 열어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창업비용은 권리금 7000만원과 인테리어 및 시설비 1억원 등 총 1억7000만원 정도였다. 손님들의 연령층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처음엔 40~50대 중년 손님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막걸리를 찾는 20~30대 단골들이 많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는 직장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8시 이후에는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많다. 이제는 제법 단골이 늘어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유 사장은 “누구나 편하게 와서 막걸리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동네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후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 사장은 본사 교육에 꼭 참여한다. 메뉴를 만들 때도 본사에서 알려준 정량을 지킨다. 본사의 영업방침을 따르는 게 가맹점주에게도 유리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가맹점 관리를 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031)410-5103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