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유발 패스트푸드가 무슨…" 맥도날드·코카콜라 올림픽 후원 '논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같은 열량이 높은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계속 올림픽 후원사로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맥도날드와 후원사 계약을 연장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IOC 수입 증대를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실토했다. 그는 이어 “각종 보건단체들이 IOC에 고칼로리 브랜드와 관계를 끊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비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며 맥도날드 코카콜라 등을 계속 후원사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IOC 지도부 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 등을 후원사로 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올림픽을 진행하기 위한 각종 비용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회 운영을 위한 자금 확보에 신경쓰다 보니 ‘건강 증진’이라는 올림픽 본연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36년간 올림픽 대회를 후원해온 맥도날드가 올림픽 기간 중 런던 올림픽파크에 모두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4개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앞으로 8년 더 올림픽을 후원키로 IOC와 계약했다.1928년부터 올림픽을 후원해온 코카콜라도 2020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IOC는 지난 4년간 총 39억달러의 올림픽 방송 중계권 수입과 함께 11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9억5700만달러를 주 수입원으로 삼아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