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그스토어 '강남 혈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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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스이어 카페베네도 진출…올리브영·왓슨스 아성에 도전서울 강남역 일대가 드러그스토어 업체들의 격전장으로 떠올랐다.
카페베네는 새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인 ‘디셈버24’를 다음달 중순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연다고 9일 발표했다. 규모는 약 198㎡(60평)이다. 지난달 7일 이마트 분스가 991㎡(약 300평)의 대형 드러그스토어를 세운 지 2개월 만에 새로운 브랜드가 강남역에 뛰어드는 것이다.카페베네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드러그스토어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규모는 약 3260억원으로, 2008년(약 1136억원)에 비해 3년 사이에 190%가량 성장했다.
강남역을 중심으로 반경 250m 안에는 CJ올리브영(5개)과 GS왓슨스(1개), 이마트 분스(1개) 등 3개 업체가 총 7개 매장을 내놓고 있다. 이 중 올리브영 강남대로점과 역삼점 등은 190개 올리브영 매장 중 매출 상위 30위 안에 드는 곳이다. 왓슨스 강남역점 역시 전국 63개 매장 중 상위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한 분스는 1호점인 의정부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디셈버24가 들어서는 자리는 카페베네 강남역점이 있던 곳이다. 30개 직영매장 중 5위 안에 드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어서 전략적으로 이곳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홍주혜 카페베네 과장은 “강남역은 고객들이 쉽게 브랜드를 인지할 수 있는 공간인 데다 유행이 빠르게 전파되는 곳이어서 디셈버24를 세우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카페베네는 다양한 드러그스토어들이 경쟁하고 있는 이 상권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서비스존’ 전략을 내세울 방침이다. 2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영입해 전문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스스로 다양한 제품을 시연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휴식공간도 갖췄다. 이 회사는 다만 구체적인 상품구성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이사는 “이미 레드오션이라 불리던 커피시장에서 카페베네로 성공을 거둔 저력으로 디셈버24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브랜드는 1호점인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상권에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매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이마트 분스 관계자는 “분스와는 특별히 겹치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 경쟁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아영 올리브영 대리도 “그동안 13년에 걸쳐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인지도나 매장 수에서 압도적이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GS왓슨스 측은 “강남역 시장이 더욱 확대된 만큼 서로 상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드러그스토어
drug store.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식음료, 문구류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상점. 체인 형식의 대형점과 독립형의 소형점으로 구분되며 국내에는 250여개 대형점이 있다. 미국의 월그린, 일본의 마쓰모토기요시, 홍콩의 왓슨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1999년 CJ올리브영이 최초로 드러그스토어를 선보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